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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율법과 십자가
작성자김열우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24 조회수408 추천수1 반대(0) 신고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율법을 주셨습니다.

율법은 인간이 지키면 생명을 얻게되는 생명의 말씀입니다.

최초의 율법은 따 먹으면 반드시 죽으리라. 경고하신 선악과에 대한 금령일 것입니다.

지켜야만 생명을 구원하며 복락을 얻게 될 말씀이 율법, 곧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청개구리의 예화처럼, 자녀들은 부모의 말씀을 듣기를 곧잘 거부합니다.

그 쪽이 편하고, 재미있어 보이며, 자신에게 유익되어 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땅에 씨앗을 심는 것이 귀찮고, 힘이 드나, 때가 되면 거둘 것이 풍성해지는 이치와 같을 것입니다.

한 치 앞도 알지 못하고, 분별력이 떨어진 아이들은 어버이의 말씀에 청종하기보다 도처에 자신을 유혹하는 일들에 빠져듭니다.

결국 부모님의 교훈이나 하느님의 말씀인 율법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다 수용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이며, 그에 도달하기에는 미흡한 존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구도 율법을 다 지켜서,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섬기고, 자신의 몸과 같이 이웃을 섬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터이니까요.

 

이에, 모두 멸망에 이를 인간을 불쌍히 여겨 다시 마련하신 것이 정의라는 율법대신, 사랑이라는 십자가의 제안이었습니다.

광야에서 불평 불만인 백성들이 불뱀의 재앙으로 죽게 되었을 때, 모세가 높이 쳐든 놋뱀을 바라보기만 하면 구원을 얻게 될, 아무 값을 치름도 없이 다만 믿기만 하는 것으로 구원을 얻게 하신 것이 은총의 십자가의 제안입니다.

 

아무 대가를 치름없이 다만 믿기만 하면 얻게 될 구원과 복이라면, 믿음을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요?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게 하는 율법입니다.

자신이 죽음에 이를 죄인임을 절감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죄악을 못박은 십자가의 은총에 구조요청을 할 수가 없습니다.

율법이 자신의 어떠함을 비쳐주는 거울이라면 십자가는 그 어떠함에 대한 은총이며 구원의 길입니다.

 

십자가는 인간의 죄악을 못박은 형틀입니다.

십자가는 죄악의 회개와 동시에 용서받는 하느님의 은총의 장소입니다.

십자가는 하느님과 인간이 머무는 장소입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의 모상으로 태어난, 그리고 땅의 흙으로 빚어진 자신의 모습일 것입니다.

모든 죄인을 대신하여 높이 들리신 그리스도 예수의 고난을 다만 믿는 것으로 인간은 거저 주시는 은총을 받게하신 것이 하느님께서 인간을 위해 마련하신 두 번째 제안, 십자가의 은총입니다.

07년 3월 24일 9시 15분 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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