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28 조회수622 추천수5 반대(0) 신고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에 대한 묵상』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1-11

 

7 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8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9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
10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11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사람들은 예기치 않은 상황이나 사건 속에서
자신의 인격과 양심을 드러낸다.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을 끌고 온 사람들 역시
이 여인을 고발하고 예수님께 덫을 씌우려다 오히려
자신들의 양심을 성찰하는 계기를 갖게 된다.
목적이 전도되었다고나 할까?

 

 

여인의 양심을 고발 단죄하고
성인군자 같은 소리를 하고 다니는 예수님을
고발 단죄할 절호의 찬스를 잡은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죄와 양심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참으로 극적인 기회를 맞는다.

 

 

간음한 여인을 현장에서 통쾌하게(?)

붙잡아 온 사람들 속에 서 있는,
참 보고 싶지 않은,
그래서 외면하고 싶은 내 모습을 본다.
솔직하게 내 모습을 본다는 건,
정말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주님께서 보여주실 때,
눈을 피하지 않고 직시하는 것 또한
크나큰 은총이고 영광이리라.

 

 

사람들 속에 숨어 있는 내 모습을
용케 찾아내고 직시할 수 있는
용기를 얻어본다.

 

 

여기에서 나이 많은 사람부터 양심성찰이 시작되는데,
삶의 경륜과 지혜로움은
율법과 도덕성 그리고 간교한 인간의 심성을 앞질러
예민하게 마음을 두드리게 해 준다.

 

 

살아가면서 나 역시,
여러 가지 다양한 사건들과 상황 속에 부대끼며
타인을 단죄하고 판단하는 숱한 기회들을 직면한다.
구경꾼과 심판자 그리고 덫을 놓는 태도에서
내 양심과 죄를 들여다 보고,
그곳 그 자리,
고발의 자리,
단죄의 자리,
심판의 자리,
그리고 죽음의 자리를 떠나갈 수 있어야 한다.

 

 

떠나간다는 건
타인의 죄와 양심이 아닌,
바로 내 죄와 양심에서 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게 아닐까!

 

 

모두가 떠나고 아무도 없는 자리
예수님과 나만 남아있다.

 

 

내가 치욕스러운 죄를 지어
세상이 부끄럽고,
사람들이 부끄럽고,
나 자신이 부끄럽고,
주님이 부담스러워 멀리멀리 달아나고 있을 때도
주님은 내게 늘
"가장 달콤한 속삭임"을 들려주고 싶어하셨다.

 

 

'사랑하는 나의 淑, 소피아!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가거라!
바로 이 말씀은 생의 순간순간마다
죽음의 장소에서 생명의 장소로 떠나가라는
말씀이 아니겠는가!

 

 

떠남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신앙의 선조 아브라함이

노구(老軀)를 이끌고 떠나갔듯이,

나 역시 타성과 죄로 노구(老軀)가 된 영육을 이끌고
홀홀이 떠날 수 있는 결단을 선택해야 하리라.

 

 

죽음과 생명 한 가운데 예수님이 서 계시다.
나는 아주 작은 손가락을 이용해
예수님을 죽음과 절망의 선으로 쉽게 밀어낼 수도 있고
희망과 생명의 선으로 모셔올 수도 있다.

 

 

나에게 예수님은 생명의 주님이신가?
아니면 죽음의 주님이신가?

 

 

늘 내 자신에게 되묻고 깊이 성찰해 보야할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다.

 

 

주님은 오늘도 내게 달콤하게 속삭이신다.
가거라, 생명의 땅을 향해...!

       주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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