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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관상의 핵심은 사랑" --- 2007.4.2 성주간 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02 조회수738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4.2 성주간 월요일

                                                                      

이사42,1-7 요한12,1-11

                                                  

 

 

 

 

"관상의 핵심은 사랑"



이사야서의 말씀 중,

주님의 종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며,

관상가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도 않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이 없이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주님의 종에 대한 위의 묘사를 통해

관상가의 매력적인 특징들,

‘고요함,

섬세함,

항구함,

배려,

연민,

자비,

성실’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바로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인품이자

오늘 복음의 주인공인 마리아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두 분 모두 하느님의 사랑을 닮았습니다.


관상의 핵심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모두가 통하는 보편언어입니다.


이심전심, 관상가들의 마음은 서로 통하기 마련입니다.

 

주님 향한 마리아의 무한한 사랑이

다음 묘사에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했다.”


마치 한 폭의 아름답고 거룩한 그림 같습니다.


집안에 가득한 향유 냄새,

바로 마리아의

영혼의 향기,

관상의 향기,

사랑의 향기를 상징합니다.


사랑은 계산을 하지 않습니다.

분별의 잣대는 사랑입니다.

 

계산하는, 인색한 사랑이 아니라,

써야할 때 쓰는 사랑이,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사랑 빠지면 이해득실의 돈 계산만 남습니다.

후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가 이런 인물입니다.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일견 합리적이고 그럴듯해 보이지만

주님을 배려하는 사랑이 쏙 빠져버렸습니다.


과연 우리는 어느 쪽입니까?


마리아를 이해하는 쪽입니까, 유다와 같은 입장입니까?


유다의 말에 대해 일언반구 서운한 감정을 배제한 채,

마리아를 두둔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이 여자를 그냥 놔 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이 핑계 저 핑계로 내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특히 노부모들에게 사랑의 실천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잃어버린 사랑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사랑만이 올바른 분별을 가능하게 합니다.

관상의 핵심은 사랑입니다.


죽음을 예견하고 계신

주님의 필요가 무엇인지 단번에 감지한 마리아,

주님의 텅 빈 마음 안에 아낌없이 사랑을 쏟아 붓습니다.

 

삼백 데나리온 한다는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

마리아의 주님 향한 무한한 사랑을 상징합니다.

 

노동자의 하루 일당이 1데나리온이었다는데,

삼 백 데나리온이면 무려 300일 동안의 임금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역시 마리아처럼

‘순 나르드 향유 한 니트라’의 우리 사랑 전부를

주님께 봉헌하는 시간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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