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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20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02 조회수602 추천수5 반대(0) 신고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20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 미사를 시작하는 성호경. ~♣


러분은 미사의 시작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미사 전 여러 가지 기도와 입당성가나 입당송은 엄밀하게 따져서 미사 참례를 준비하는 것이지, 미사를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미사는 사제가 제대에 올라와 성호경을 그을 때 시작합니다.

평소에는 자신이 입으로 또는 속으로 성호경을 외우며 긋지만, 미사에서는 사제가 입으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하고 기도합니다.

미사 중에 성호경을 제대로 바치려면 사제가 ‘성부와 성지와 성령의 이름으로’하면서 기도를 시작할 때, 여러분은 들려오는 그 말씀에 어떻게 반응하면서‘아멘’이라고 응답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모인 믿는 이들이라는 사실을 천명하는 것입니다.

이 때 우리는 보통 아무 생각 없이 팔만 휘젓던 공회전 상태로 이 순간을 낭비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까 공부한 바 있습니다.

성호를 그을 때 내 머릿속에는 어떤 소프트웨어가 지나가야 한다고 했습니까?

‘나를 만들어 주시고, 구원하시고, 이끌어 가시는 분’이란 내용을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 부분을 귀를 통하여“아멘”이라고 응답함으로써 전인적 동의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성호경을 휘감고 있는 세속적 악습을 차츰 극복해 가야 미사의 시작이 원활해집니다.

귀를 통해 들어오는“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하는 기도문이 머릿속을 왔다 갔다 하면서‘나를 만드시고, 구원하시고, 이끌어 가시는 분의 이름으로’하는 뜻으로 수긍이 가야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 그대로 마음에 차곡차곡 쌓여서, 내 삶이 삼위일체 하느님께 속해 있다는 감격에서“아멘”이라는 감탄사가 입에서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야합니다.

특히 미사를 시작하면서“아멘”이라고 응답할 때에는 하느님께,

“그렇습니다. 저는 예수님을 닮고 싶습니다.”, 아니면 강하게,

“저는 예수님이 되고 싶습니다.”

하는 굳건한 의지와 소망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다른 표현을 찾는다면,“주님, 이 몸이 당신 뜻을 따르려 대령했나이다.”하는 종류의 시편 구절도 가능합니다.

또 조금 고급스러운 표현을 하기 원한다면 보통 거들떠보지도 않는 그 미사의 입당송도 훈련을 통하여 성호경에 담아도 됩니다.

이렇게 성호경의 겉 기도는 언제나“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이라고 하지만, 속 기도는 기도 지향과 함께 변화해야 하고, 미사를 시작할 때는,

“나를 만드시고, 구원하시고, 이끄시는 분의 이름으로, 예수가 되고 싶습니다.”하는 정도의 기도는 바칠 수 있어야합니다.
이런 작업을 통하여 머리를 통한 확신과 감각을 통한 감성적 신선함, 그리고 내 삶을 내다보는 신앙적 소신까지 성호경에 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엄밀한 의미에서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마라’하는 계명을 어기는 것이며, 성호로 미사를 시작할 수도, 하느님을 만날 수도 없습니다.................♣†

[사제와 인격적으로 인사하기로 이어집니다]

    

천주교 서울 대교구 중림동[약현]성당 주임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

 

 

Glory to you, Christ Je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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