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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죄 많은 여인의 입맞춤!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03 조회수709 추천수7 반대(0) 신고

 

 

 

 

『예수님 발에 향유를 부은 마리아에 대한 묵상』
 

<내 장례 날을 위하여 하는 일이니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11

 

3 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하였다.

 

 

죄 많은 여인의 입맞춤!

 

 

거룩하신 주님께서 가장 비천한 여자에게서 축복을 받고 계신다.
감히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파격적이고도 직선적인 방법으로
마리아는 주님께 자신의 애정 표현을 드리고 있다.

 

 

삼년 공생활 동안 주님 곁에서 함께 동고동락하며
주님을 그리스도로 따랐던 제자들조차도 감히
상상하지 못할 일을 가장 비천한 여인이 행하고 있는 것이다!

 

 

유교 문화에 익숙한 우리 한국사회에서는
남녀나 부모 자식 간,
또 친구사이의 애정 표현이 서툴고 내향적이다.
그렇지만, 성경 곳곳에서는
예수님과 만났던 많은 이들이
자연스럽고도 포근한 스킨 쉽으로
치유받고 있는 장면이 많이 있다.

 

 

나도 20대에 냉담을 끝내고 돌아와
주님께 가장 먼저 묵주기도 봉헌을 드리며,
내 방에 걸린 십자가 예수님의 발에 침구했던 적이 있다.

 

 

신체기관 중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으면서
온몸을 받쳐주는 발은 흔히 더러움과 수고의 상징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
내 어머니도 아버지께서 퇴근하시고 돌아오시면
대야에 따뜻한 물을 준비하셨다
정성스레 아버지 발을 씻겨 주시곤 하셨다 한다.
그럴 때면,
아버지께서 퍽도 많이 행복해 하시고 즐거워하셨단다.
이후 우리가 태어나고 가사일이 늘어나자
아버지의 그 행복감은 당연히 우리에게
양보하셔야 하셨지만...

 

 

온 종일 가족을 위해 수고스러움을 마다하지 않으셨던
아버지의 발을 정성스레 씻겨드리고 사랑해드렸던
어머니 마음에서 마리아의 마음을 잠시 묵상해 본다.

 

 

방황을 끝내고 돌아와 예수님을 바라보았을 때,
예수님의 손이나 이마 가슴보다는
발에 침구 하고 싶었던 것은,
내 나름대로 그분께 대한 순명과 회개
그리고 사랑을 드리고 싶어서였다.

 

 

물론 마리아처럼 아주 값진 순 나르드 향유와 같은
선물(?)은 없었지만,
냉담을 풀고 다시 돌아옴 그 자체가 주님께 드리는
가장 값비싼 향유였으리라.

 

 

고귀하고도 성스런 이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기는 쉽지만
가장 가난하고 죄 많고 비천한 이들에게
진심 어린 사랑과 존경을 받기는 쉽지 않다.

 

 

마른 사막에 물을 부어주고 메마른 땅에 시냇물을
흐르게 해 주시는<이사야 44, 3>
예수님의 사랑이 흘러들어가야만
결핍된 영혼들이 소생할 수 있다.

 

 

바로 아프고 병들고 소외된 영혼들을
봄에 피어나는 파릇파릇한 새순처럼
새롭게 소생시켜주고 부활시켜주시는
예수님의 온전한 사랑이
비천한 한 여인의 인생을 회복시켜 주시고 축복해 주셨다.

 

 

많이 용서받은 자만이 많이 용서해 줄 수 있듯이,
축복받은 자만이 남을 축복해 줄 수 있다.
은총을 받아들인 자만이 은총을 나누어 줄 수 있고
깊은 사랑을 체험한 이만이
남에게 깊은 사랑을 줄 수 있는 것처럼
주님께 가장 깊은 사랑을 받았던 마리아는
곧 죄인으로 십자가형을 받으실 예수님을
자신만의 표현으로 가장 깊이 사랑해 드리고 있다!

 

 

나는 어떻게 예수님을 사랑해 드릴 수 있을까?

 

 

주님은,
꼭 성스럽고 순결한 영혼의 입맞춤보다는
마리아처럼
가장 비천하고 죄 많은 이들의 입맞춤과
축복을 진정으로 원하시고 계신다.

 

 

마리아는 예수님께 죄를 용서받고
향유단지에 자신만이 드릴 수 있는 향유를 준비해 왔다.

 

 

지금 내가 마리아처럼
예수님께 드릴 수 있는 나르드 향유는 무엇일까?

 

 

부활 대축일을 기다리며,
예수님 발치에 부어드릴 나만의 향유를
잘 준비하고 있는지
내 향유단지를 조용히 들여다본다....!

 

 

      드보르작, 낭만적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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