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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영광이 빛나는 삶" --- 2007.4.3 성주간 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03 조회수688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7.4.3 성주간 화요일

 

이사49,1-6 요한13,21-33.36-38

                                                

 

 

 

"하느님의 영광이 빛나는 삶"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기꺼이 받아들임이

진정 큰 믿음이요, 지혜이자 겸손입니다.


내 인생을, 내 운명을 뜨겁게 사랑하며

내 십자가의 짐을 끝까지 지고 갈 때,

내 삶을 통해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삶은 선택입니다.

긍정적 낙관적 삶을 선택하면 행복하게 살고,

부정적 비관적 삶을 선택하면 불행하게 삽니다.

 

사순시기 고백성사 때,

보속으로 가장 많이 써드린 처방전은

다음 성서말씀이었습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1데살5,16-18).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주어진 운명이 아니라 하느님과 내가 만들어가는 운명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습니다.

위의 말씀대로 살 때 운명이 바뀝니다.

 

빛이 비춰오고 길이 열립니다.

 

그러니 다음 화답송의 시편저자처럼 고백해야 합니다.


“주 하느님, 주님만이 저의 희망이시고,

  제 어릴 때부터 저의 신뢰이시옵니다.”


어둡고, 무겁고, 우울하게 살지 말고,

믿는 이들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뻐하며, 기도하며,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지난 삶이 허망하고 억울하다고 말합니다.

삶이 어렵다보면 자긍심도 사라지고,

자신의 처지도 초라하고 비참해 보이기 마련입니다.

 

하여 부정적, 비관적이 되다 보면

걷잡을 수 없이 망가져가고 황폐해지는 영혼, 육신입니다.


어둡고 절망스럽기로 하면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처지도 똑같습니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자기를 팔아넘길 제자와 함께 식사하는

예수님의 심정은 얼마나 참담했을까요?


“네가 하는 일이나 어서 하여라.”


유다는 예수님으로부터 빵을 받아먹자 바로 밖으로 나갔으며,

때는 밤이었다고 합니다.

사탄의 유혹에 넘어간 유다입니다.

밤의 칠흑같이 어둔 공동체 분위기입니다.

 

이어,

주님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장담하는 베드로에게,


“나를 위해 목숨을 내놓겠다고?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말씀하실 때의 주님의 심정 역시 참 착잡했을 것입니다.


얼핏 보면 예수님의 제자공동체 불완전하기 짝이 없는

동상이몽, 오월동주의 절망적 공동체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눈길은 이를 넘어 하느님의 섭리를 읽습니다.

여기서 터져 나오는 다음의 장엄한 고백입니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었다.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죽음 넘어 하느님의 생명을,

절망 넘어 하느님의 희망을,

어둠 넘어 하느님의 영광의 빛을 보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이런 예수님의 삶을 통해

그대로 다음 이사야 예언이 실현됨을 봅니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우리의 길은 단 하나뿐입니다.


운명 탓, 남 탓, 환경 탓하지 말고,

내 인생을, 내 운명을 뜨겁게 사랑하며,

내 십자가의 짐을 지고 끝까지 주님을 따르는 길뿐입니다.

 

이런 삶을 통해 구원의 길은 열리고 주님의 영광은 빛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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