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가기 싫지만 . . . . . .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04 조회수1,043 추천수11 반대(0) 신고

 

 

 

 

오늘은 아침부터 감정의 흔들림에

아무 의미도 없는 눈물(회개 없는)을 글썽거리며

이 성가에 깊이 빠져... 들어갔습니다.

 

 

주님,

저는 대림절을 좋아합니다.

물론 대림시기에도 회개하며 당신의 탄생을 기다려야하지요.

그래도...

당신의 고통은 잠시 잊어도 용서받을 수 있는 시기니까요.

그저 기다림으로 설레여도 좋은 시기니까요.

 

 

그러나 사순시기는...

 

 

봄이라서

너무도 고운 색색의 봄꽃들을 한 바구니 사들고 돌아와

대문가에, 창가에 놓아두고서

즐거움만 찾고 있는 저에게...

 

 

사순이고 성주간이니

이젠 어서

주님의 십자가의 길로 따라가라는 외침이 자꾸만 들려옵니다.

 

 

그런데 그게 싫습니다!

 

 

예, 그랬지요. 

금요일 밤마다 가밀로를 부추겨 십자가의 길에 가긴 갔습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소리,

저는 귀로 듣고만 있었습니다.

얼마나 그 길이 아프고 아픈 길인지를 잘들었습니다.

 

 

그러나,

전…

아직도 유다의 마음입니다.

 

 

왜 전능하신 분이 저리도 힘든 길을...

다른 길은 정말 없었던 것입니까?

저희를 구원하실 길이 진정 그길 밖에는 없다는 것입니까?

 

 

유다와 베드로.

 

베드로는 마음으로 주님을 죽였고,

유다는 몸으로 주님을 죽였다는 어느 형제님의 묵상글.

 

이제

머리로 알아듣기는 했습니다.

 

 

베드로는 뉘우치고나서 주님께로 몸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잘난 유다는 뉘우치고는

주님께로 몸을 돌리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죽음의 길로!

 

 

모두들 십자가의 길로 예수님의 뒤를 따르고 있는데.

남편 가밀로도,

아이들도,

친구들도,

사랑하는 나의 이웃들까지,

 

저만은.. 못가겠노라 꽁무니 빼고 주저 앉을 수 없게 합니다.

 

 

저기 저 먼 앞에서는

가시관에

무거운 십자가에

상처투성이의 지친 몸으로 넘어지며 엎어지며 가고 계실 주님!

 

그 모습 보기 싫고,

행여.. 그 신음소리 제 귀에 들릴까봐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을 만큼 멀찌감치 뒤에서

딴청하며 미적거리며 억지로 따르는 저를...

 

주님!

어쩌면 좋을지요?

저의 죄가 그렇게도 컷습니까?

저 대신 그렇게 아프게 돌아가셔야 할 만큼

제죄가 그렇게 컷습니까?

 

 

베드로도 유다도

당신의 십자가 아래에는 없었습니다.

둘 다 당신을 배반 했으니까요.

 

 

저도 당신을 여러번 배반 했기에

당신의 십자가 아래에서 설 수가 없습니다.

 

이제 저는 베드로와 유다 중 누굴 따라야 하는지...

 

 

저는 주님 때문에 행복하고 싶습니다.

주님 때문에 가슴 아프긴 정말 싫습니다.

 

 

아직도 유다 닮은 제마음.

그러나 몸으로 당신을 죽이는 것만은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회개하겠습니다.

 

베드로 처럼 뉘우치고 당신께로 돌아서겠습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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