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서로 사랑하여라' - [오늘 하루도 ~ 홍성만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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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복순 | 작성일2007-04-05 | 조회수779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4월 5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
요한 1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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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는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실 때가 된 것을 아시고, 그동안 함께 했던 제자들을 보시며 더 없는 애정으로 마음이 깊어져만 가십니다. 이토록 깊어져 가는 애정에 어떤 표징이라도 남겨 놓으시려는 듯이, 주님께서 식탁에서 일어나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 곁으로 가십니다. 그리고 무릎을 끓고 고개를 숙인 체, 신체 부위의 가장 밑에 있는 제자들의 발을 차례로 씻어 주십니다. 제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씻김을 받습니다. 베드로의 차례가 되자 그는 완강하게 거부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내가 하는 일은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앞으로 나와 상관을 갖기 위해서는 나의 애정 어린 봉사가 너의 마음을 적셔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너를 향한 나의 따뜻한 사랑과 봉사의 손길이, 발끝 피부까지 느껴져야 한다는 예수님의 속마음이신 것 같습니다.
-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움직임은 계속됩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이 식탁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지만 이는 분명 최후의 만찬 식탁입니다. 이 식사 안에서도, 예수님의 유례 없는 행동과 말씀은 이어집니다. 그것은 종만이 하는 일인, 무릎 끓고 고개 숙여 냄새나는 발을 씻겨 주시는 것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빵을 들어 갑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쪼개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몸, 이는 분명 내일 십자가에서 흘릴 당신의 '피'이며 바쳐질 '몸'입니다. 이를 하루 앞당겨 빵과 포도주를 통해, 먹고 마시라며 당신을 송두리째 건네주시는 주님이십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이 시간을 맞이한 주님의 모습을 이렇게 전합니다.
주님께서 당신 전체를 송두리째 건네주시려고, 고난을 당하시기 전 파스카 식사를 그토록 별러 오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묵상하면서 한결같이 저를 지배하고있는 느낌은, 주님의 사랑은 너무나도, 정말 너무나도 무조건적이라는 것입니다. 나의 처지가 사랑을 받을 처지인지, 아닌지 관계없이 당신 자신을 아무런 조건 없이 넘겨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이미 배반할 마음이 되어 버린 유다의 발을 씻겨 주시는가 하면, 그와 함께 빵과 포도주를 통해 죽을 당신의 몸과 피를 나누시는 주님이십니다.
이 사랑이 너무나도 깊고 완전하여, 미욱한 우리로서는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합니다. 이 사랑이 너무나도 친밀하고 가까이 있으며 완전하기 때문에, 느껴지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밤의 이 사랑은, 나를, 이 사회를, 이 세상을 바꿔 놓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 바꿔 놓을 것입니다.
이 식탁에서 주님은 그 유명한 포도나무 비유를 들려주시며 말씀을 계속하십니다.
죽음으로써 당신의 몸과 피를, 그리고 당신의 전체를 나에게 건네주시는 그 사랑 안에 머물라고 간곡히 부탁하시는 주님이십니다.
- 그렇습니다.
~ 말씀은 계속 이어집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었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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