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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스도의 십자가" --- 2007.4.6 주님 수난 성금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06 조회수710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4.6 주님 수난 성금요일
                                                                

이사52,13-53,12 히브4,14-16;5,7-9 요한18,1-19,42

                                                        

 

 

 

"그리스도의 십자가"

 



어제 강론 전에 언뜻 나눴던 묵상이

오늘 아침기도 독서 후 다음 응송과 더불어 연상되었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하여 죽기까지 순종하셨도다.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셨도다.”


여기에서 딱 잡힌 말마디가 ‘죽기까지’였고,

어제 만찬미사의 복음 중

다음 대목과 연결되어 계시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의미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시고,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끝까지’를 ‘죽기까지’로 바꿔 써도 무방하겠습니다.


그러니 위의 두 대목들,

예수님의 평생 삶을 요약하고 있음을 봅니다.


위로의 수직적 차원에서는

죽기까지 하느님께 ‘순종’한 삶이셨고,

옆으로의 수평적 차원에서는

죽기까지 사람들을 ‘사랑’하신 삶이셨음을 봅니다.

 

수직의 순종과 수평의 사랑이 이룬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는 것입니다.

 
더불어 생각나는 복음의 요약과도 같은

사랑의 이중계명입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위의 사랑의 이중 계명 역시,

예수님의 평생 삶의 요약이자

주님의 십자가가 의미하는 바입니다.

 

위로의 수직적 차원에서는 전 존재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옆의 수평적 차원에서는

이웃을 내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리스도의 십자가,

성경의 요약이자 무한한 하느님 사랑의 표지입니다.


주님의 다음 말씀도 잘 기억하실 것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면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바로 우리 역시 주님처럼 죽기까지

순종과 사랑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게 우리 인생의 모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셨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온갖 고난을 통해서 순종을 배우며

하느님께 가까이 가는 학교가 우리의 삶이요,

이 고난의 십자가 없이는 부활의 영광도 없습니다.


초대교회 신자들,

이사야가 말하는 ‘주님의 종’이

십자가의 그리스도이심을 깨달았고

이어 죄로 얼룩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


이래서 십자가의 그리스도,

우리의 희망이요 구원이라고 고백하는 겁니다.


십자가의 주님이 계시기에 존속되는 세상이요,

십자가의 주님 안 계시면 세상도 끝장입니다.

 

오늘도 온 세상의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의 길을 걷고 계신 주님이십니다.

 

십자가의 주님은 부단히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시며,

우리 역시 순종과 사랑의 십자가를

죽기까지 지고 가도록 격려하시고 위로하십니다.


마지막 주님의 두 임종어도 주님의 삶을 요약합니다.


“목마르다.”

“다 이루어졌다.”


평생을 하느님을, 진리를 목말라하며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에 매진했던 주님이요,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전심전력했던 주님의 마지막 말씀이

‘다 이루어졌다.’는 고백입니다.

 

하느님이 목말라 끊임없이 사랑과 찬미기도 바치며

‘알렐루야’의 삶을 사시다가,

‘다 이루었다.’ 아멘으로

삶의 마침표를 찍는 주님이십니다.

 

이런 주님 계시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 힘이, 살 희망이 용솟음칩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에게는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하늘 위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 계시니,

우리의 신앙을 굳게 지켜 나아갑시다.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확신을 가지고

매일 미사 때마다

십자가의 그리스도 은총의 어좌로 나아가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아 필요할 때에 도움이 되게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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