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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 7일 야곱의 우물- 루카 24, 1-12 묵상/ 부활의 느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07 조회수630 추천수3 반대(0) 신고

부활의 느낌

주간 첫날 새벽 일찍이 그 여자들은 준비한 향료를 가지고 무덤으로 갔다. 그런데 그들이 보니 무덤에서 돌이 이미 굴려져 있었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 보니 주 예수님의 시신이 없었다. 여자들이 그 일로 당황하고 있는데, 눈부시게 차려입은 남자 둘이 그들에게 나타났다.

 

여자들이 두려워 얼굴을 땅으로 숙이자 두 남자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셨다. 그분께서 갈릴래아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지 기억해 보아라. 사람의 아들은 죄인들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박히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여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 내었다. 그리고 무덤에서 돌아와 열한 제자와 그 밖의 모든 이에게 이 일을 다 알렸다. 그들은 마리아 막달레나, 요안나, 그리고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였다. 그들과 함께 있던 다른 여자들도 사도들에게 이 일을 이야기하였다. 사도들에게는 그 이야기가 헛소리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사도들은 그 여자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베드로는 일어나 무덤으로 달려가서 몸을 굽혀 들여다보았다. 그곳에는 아마포만 놓여 있었다. 그는 일어난 일을 속으로 놀라워하며 돌아갔다.
(루카 24,1-­12)

◆부활 밤이다. 부활의 느낌은 어떤 것일까? 신앙인은 부활을 믿는 사람이다. 지금 나는 부활을 믿고 있는가? 그리고 부활의 느낌, 신앙의 기쁨을 느낀 적이 있는가? 내가 겪은 신앙 체험이 부활의 기쁨을 말하고 있을 것이다.

신앙 체험은 번개 치는 것 같은 요란한 것을 말하지 않는다. 코끝에 스치는 산들바람에서 하느님을 느끼면 그것이 부활의 체험, 신앙 체험이 된다. 우리의 일상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것이다. 한때 하느님을 느끼려고 노력했던 적이 있었다. ‘내가 하느님을 느끼지 못했는데 어떻게 하느님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에 성소까지도 흔들리던 때가 있었다. 무엇인가 특별한 것을 찾아서 여기저기 물어보고 묵상하고, 기도도 해보고, 노력을 했지만 그 어떤 것도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하느님 찾기를 포기했을 때 갑자기 평화가 찾아왔다. 부활 성야미사를 드리러 가던 중이었다.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뜻이고, 나의 존재가 바로 하느님께서 계시다는 증거로 다가왔다. 그로 인해서 내 안에는 기쁨이 충만했다. 그날 가장 기쁘게 부활미사에 참례했다.
부활 체험·신앙 체험·하느님 체험은 특별한 일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저 평범한 일상 안에서 우리가 느껴야 하는 것이다.

 

복음에서도 제자들이나 여인들이 그저 ‘일어난 일을 속으로 놀라워하며 돌아갔다.’ 하고 말한다. 평범한 일상 안에 숨어 있는 놀라운 신비를 발견하고 느끼며 감탄하는 그 순간이 바로 부활 체험이며 하느님 체험인 것이다.

이홍일 신부(인천교구 동춘동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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