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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사도와 마주앉아 ♠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08 조회수594 추천수3 반대(0) 신고

                                                   [성 바오로와 십자가 위의 예수님]

사도와 마주앉아 ♠


서는 인류 최고의 명저’

라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렸다.

호기심이나 궁금증 풀이의 값싼 탐구욕으로 세계명작이나

베스트셀러[유행서적]대하듯이 마주앉으면

「성서」는 알쏭달쏭한 모순투성이로 여겨져,

그 속 깊은 참뜻에 닿기가 기대난이다.


피상적, 또는 비판적 입장이 아니라,

기도하는 자세로 수용키로 작심하고 성서의 문을 두드리면

언젠가는 꼭 응답을 얻게 됨을 깨닫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구약성경」을 받드는 유대교도나 「신.구약」을 함께

‘진리의 서,’

‘생명의 대강령’으로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교도에게 뿐 아니라,

주관적 색안경을 배제하고, 진실의 근원을 탐구하려는 진지한 마음으로 항구히「성서」와 마주 앉으면 거기 담긴 생명의 호흡과 진리의 모습,

문학적 훈훈한 향기에 속 깊은 감동 지나 삶의 방향을 바꿔놓는 감회까지 받게 됨을 알 수 있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나도 세상 떠날 때 내 30권의 저서를 제처 놓고,

「성서」한 권을 관속에 넣어 저승길을 나와 동행케 하고 싶어진다.

「신약성서」의 전 27권 중 역사서 5권[4복음서와 사도행전],

예언서 1권[묵시록],서간 편 21권 중 14권을 엮어 최대 필자로 꼽히는 대사도 성 바오로는 그 한뉘의 전환과 활약 및 순교까지 매우 극적이었으며,

그 해박한 지식과 불굴이 열성, 특히‘이방인의 사도’로서 동서분주한 활동 상 은 참으로 눈부신 것 이었다.


[신약]을 더듬다가 사도 바오로를 만나 따끔한 가르침을 받는다.

‘형제 눈의 티끌’은 내 눈에 잘 걸리면서

  제‘눈 속 들보’에 둔감한 얼똑똑이 인 네게 그는 타이른다.

“남을 판단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단죄 하는 것”이라고......[로마 2,1].

한 걸음 더 나아가, 교리교사인 나에게,

“남은 가르치면서 왜 자기 자신은 가르치지 못합니까?”[로마 2,21]


원죄의 멍울을 안고 수직으로 사는 어려움!

그래서 바오로의 탄식을 나도 똑 같이 하게 된다.

“나는 과연 비참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육체에서 나를 구해 줄 것입니까?”[로마7,24]

뼈를 쪼개는 아픔으로 다가온 원죄와 본죄의 틈서리-쌍두의 독수리처럼 괴롬은 사람의 반쪽인가?

“우리는 모든 피조물들이 오늘날까지 다 함께 신음하며 진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성령을 하느님의 선물로 받은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날과 우리의 몸이 해방될 날을 고대하면서 속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로마8,22~23]


그러한 중에서도 한 오리 빛살로 쏘아오는 위안은,

내게는 겨자씨보다도 작고 희미하나마 부모 시절부터 타고나면서 오늘까지 지녀 온 「믿음」하나는 잿불같이 남아 있어 이렇게 감회 외친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의 도움으로 이 모든 시련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 합니다.

죽음도, 

생명도, 

천사들도 권세의 천신들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능력의 천신들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의 어떤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나타날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로마 8, 37].


“그러나 이제 무슨 말을 더 하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 되셨으니 누가 감히 우리와 맞서겠습니까?“

[로마 8,31]

“누가 감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 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혹 위협이나 칼입니까?“[로마 8,35]

이 말은 내게는 대외적 선전포고이기 이전에 자기 자신에의 도전장이요,

등을 기댈 든든한 바위 턱이 있어 승리를 다짐하는 전승가로 들려온다.

이어 낭랑하게 심금에 울려오는 소리

“누가 저 높은 하늘까지 올라갈까 하고 속으로 걱정하지 말라”

[로마 10,6].


“말씀은 네 바로 곁에 있고,

  네 입에 있고, 네 마음에 있다“[로마 10,15]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로마10,15]


존 밀튼의 입을 빌려 마왕 루치필이 천국에서 추방되어 지옥으로 내려가며 뱉은 소리!

“하늘나라의 노예가 되느니 차라리 암흑세계의 제왕이 되리라”했으나,

나는 소속감에 목말라 이렇게 외치리라.

“땅 위의 제왕이 되기보다 하느님 나라의 보잘것없는 소시민이 되기를..”

“오!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은 심오합니다.[로마11.33]


“모든 것은 그분에게서 나오고, 그분 말미암고, 그분을 위하여있습니다.

  영원토록 영광을 그분께 드립니다. 아멘“[로마11.36]


그리고 바오로는 진정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제시해 준다.

“아무리 해도 다 할 수 없는 의무가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의 의무입니다.”[로마13,8]


이 말씀은 그가 고린토 인들에게 띄운 편지 속의

‘사랑의 송가’

[고린토 전서13,1~13]를 반영시켜주고 있다.

“사랑은....,사랑은...,”하고 되풀이 읊고 나서 그는 결론으로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중에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

[고린토 전서13,13]이라고 단언 하였다.

 이제 그는 선각자답게 새벽종을 울려준다.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가 왔습니다.....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언제나 대낮으로 생각하고 단정하게 살아갑시다.”[로마13,11~13].

여기에서 내 앞에 집약되어 보여 지는 길은 하나-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해서 살고, 죽더라도 주님을 위해 죽습니다.

  그러므로 살아도 주님의 것이요, 죽어도 주님의 것입니다.“[로마14,7~8]


"하느님 앞에서 각각 그 신념대로 살아가십시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서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 사람은

 행복합니다.”[로마 14,22].


사도행전을 펼치면,

다르소의 거인[바오로]이 우뚝 앞에 나섭니다.-♠-「검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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