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그녀의 얼굴은 태양처럼 빛났다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08 조회수699 추천수8 반대(0) 신고

 

사랑하며 믿는 마음 (요한 20, 3-10)

 

 

  요한이 전하기를, 무덤을 막은 돌이 치워져 있는 것을 보고 마리아는 곧바로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들에게 달려갔다고 한다. 마리아는 그들에게, "사람들이 무덤에서 주님을 빼돌렸습니다. 어디다 옮겨 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요한 20, 20) 라고 전했다.

 

이 말에는 부활에 대한 믿음이 없다.시신을 찾지 못한데 대한 실망이 있을 뿐이다. 마리아는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고 곁에서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서 예수의 시신이라도 필요했던 것이다.

 

 "고통속에서 위안을 찾을 길이 어디인지 몰랐던 것" 이 바로 마리아가 겪은 고통의 주된 이유였다고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한다.

 

  이제 부활의 경주가 시작된다. 시몬베드로와 애제자 요한이 무덤으로 달려간다. 요한이 베드로보다 빨라서 먼저 무덤에 다다랐지만 연장자에게 선두를 양보한다.

 

베드로가 무덤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요한이 전하는 것은 그저 눈에 비친대로 볼 줄밖에 몰랐던 베드로의 태도다. " 염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머리를 덮었던 수건은 염포와 함께 있지 않고 따로 한 곳에 개켜져 있었다"( 요한 20, 6-7).

 

베드로는 보되 이해하지 못했다. 무덤이 왜 비어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막달라 마리아가 한 말이 옳았음을 확인할 뿐, 그 사실의 의미는 알지 못했다.

 

요한 복음서에 나오는 베드로는 지성과 의지로 행동하는 사람의 표상이다. 머리로만 모든 것을 판단하려는 사람은 부활의 신비를 이해할 수 없다.

 

 전통에 따라 요한과 동일 인물로 간주되는 애제자가 베드로의 뒤를 따라 무덤으로 들어간다. "그는 보고 믿었다" (요한 20, 8) 요한은 마음으로 보았다.

 

사랑하는 마음은 이해하고 믿는다. 복음서에는 요한이 정확히 무엇을 믿었는지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주석에 의하면 그가 부활의 신비를 조금이나마 깨달았음이 분명하다.

 

 "그들은 그분이 죽은이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는 성서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요한 20, 9) 지성만으로는 부활을 믿을 수 없다. 요한처럼, 사랑하고 사랑받고있음을 아는 마음이 필요하다.

 

애제자는 예수를 사랑한 제자였을 뿐 아니라 "예수께서 사랑한 제자" 이기도 하다. 예수님한테서 사랑받고 있음을 깊이 아는 사람은 부활을 믿는다.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고, 오래 가며, 죽음을 넘어서까지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믿는다. 

 

  베드로도 요한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지 못했다. 마리아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수 있었다. 열정을 다해 사랑하고 사랑에 자신을 내어준 여인만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다.

 

막달라 마리아는 죄많은 여자였을 뿐만 아니라 사랑의 귀재다. 야코부스 데보라진은 그녀가 한없이 사랑했으므로 죄를 용서받았다는 루가 복음서의 말을 이렇게 해석한다.

 

 "주님이 총애하시고 당신 사랑의 징표를 그토록 많이 드러내신 여인이 바로 막달라 마리아다. 주님은 그녀에게서 일곱 귀신을 내쫓으셨으며 당신 사랑의 불을 놓아 소중한 애인으로 받아들이셨다. ...

 

부정한 여자라고 욕한 바리사이, 게으름을 질책한 그녀의 언니, 낭비벽이 심한 여자라고 비난한 유다, 이들과는 달리 주님은 늘 큰 사랑으로 그녀를 이해하고 용서하셨다. 마리아가 우는 것을 보면 주님도 우셨다. 그녀를 사랑했기에 사흘이나 무덤속에 있던 오빠를 부활시키셨다"

 

  막달라 마리아만큼 많은 전설을 탄생시킨 성녀도 없을 것이다. 그녀의 모습에서 부활의 신비가 가장 잘 이해될 수 있었으리라. 마리아는 무한히 사랑했고 예수님한테서도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

 

죽음을 초월해서까지 이 사랑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 상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해 이제는 그녀 자신이 사랑의 원천이 되었다.

 

  전설에 따르면 그녀는 오빠 라자로와 함께 프랑스 남부로 피신하여, 거기서 그녀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개종한 그리스도교인들에게 강론했다고 한다. 그후 30년 동안이나 은수자로 살았는데, 기도시간마다 천사들이 그녀를 하늘로 데리고 가 천상의 전례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부활날 이른 아침에 교회로 가면 천사가 그녀와 동행했다. 성체를 받아 모실 때 그녀의 얼굴은 태양처럼 빛났다. 성체를 모신 후 그녀의 얼굴은 태양처럼 빛났다.

 

성체를 모신 후 그녀가 죽었을 때 "아름다운 향기가 온 성당 안에 퍼져 가득했고 그후 7일 동안 성당 안에 들어오는 모든 이들이 그 향기를 맡았다." 이처럼 예수 부활의 신비는 그녀의 죽음에서 완성되었다.

 

 

 

  그대 내면에 도사린 베드로의 모습을 아십니까? 혹시 요한과 막달라 마리아도 보입니까? 그대 내면의 어느 부분이 만사를 지성적으로만 봅니까? 사람들을 마음으로도 바라보는 곳은 또 어디입니까? 

 

그리고 어디서 그대는 막달라 마리아처럼 정열적으로 사랑합니까? 아니면 그대가 받은 그리스도교 교육에 맞지 않기 때문에 열정적인 사랑을 금하고 있습니까?

 

그대의 사랑을 믿으십시오. 막달라 마리아가 죽음을 이기는 사랑의 신비로 그대를 인도하도록 그녀와 함께 가십시오.

 

                    

                              <부활의 기쁨 100배 맛보기 / 안셀름 그륀>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