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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26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08 조회수685 추천수5 반대(0) 신고

 

   †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26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 고백기도 -

난 장에서 우리는 양심성찰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기억해야 하는 것은 ‘고백기도’를 바치기 전에 자신의 죄악을 정리 정돈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신앙과 양심 안에서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이렇다 저렇다 하면서 제 멋대로 판단하는 비 복음적인 작태와 악습에 찌들어 있으면서도 별 문제점도 못 느끼는 죄악의 현실을 반성한 것입니다.  


♣~ 죄악의 계산서는 ‘고백의 기도’의 연료. ~♣        

우리 양심성찰의 수준은 걸음마도 못하는 어린아이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일취월장할 가능성도 별로 없습니다.

물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신앙인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자기 죄를 고백하기 위하여 죄악을 식별하는 능력이나 기술에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양심성찰의 토대가 되는 것은 신학적 지식이나 날카로운 신앙적 예지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러한 것을 어설프게 적용하면 어린아이가 칼날을 가지고 노는 것과 같습니다.

진정으로 우리의 양심을 정화 하는 것은‘하느님께서 죄 많은 나를 사랑 하신다’는 믿음입니다.

하느님이 부당한 이 죄인을 사랑하신다는 확신에 차서 분별한 죄악에 대하여 신앙적인 반항을 하다보면 양심성찰의 기준이 점차 예리하게 날이 서고 토대도 튼튼해져 고백도 제대로 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재가 될 때까지 죄악과 타협하지 않고 싸워야 하는 운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순절을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에 머리에 재를 받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을 닮았다는 표지가 됩니다.

그러나 우리 나약한 인간은 무방비 상태로 죄악의 공격에 노출되어 있고 마치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처럼 미끼를 던지는 죄악의 유혹은 집요하기만 합니다.

이러한 형편에서 우리의 인격은 걸핏하면 치명상을 입기 일쑤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주목해야하는 문제는 어떻게 하면 죄를 짓지 않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죄의 유혹이나 범죄 중에 또는 잘못을 깨달았을 때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피할 수 없다면 정면 승부를 해야 하는데 이러한 적극적인 대응에 미숙하기 때문에 자기 인간성의 본질이 하느님을 닮았는지, 마귀를 닮았는지 헛갈리는 것입니다.

앞서 우리가 공부한 것은 ‘고백기도’라는 자기 정화 시스템에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오기 위하여 양심성찰을 통해 자기 죄 때문에 마음이 아픈 감성적 흐름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자기 죄악 때문에 통증을 느낄 때도 방금 이야기한 혼란-내가 누구를 닮았는지, 하느님이냐? 아니면 마귀냐? 하는 것이 우리를 방해합니다.

죄악을 뉘우치고 눈물겨운 아픔이 내 안에서 솟아나는 것은 말라있던 양심의 혈관에 피가 돌아 하느님과 대면하기 시작하는 표시인데, 거꾸로 하느님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그 자리를 모면하려는 현실 도피적 상황이 연출되곤 합니다.

“나 같은 죄인이 어떻게 거룩하신 하느님 앞에.....”,

“그런 엄청난 짓을 하고 뻔뻔스럽게..”하면서도 이외 같은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 악마의 마지막 속삭임이란 것을 눈치 채지 못합니다.

이런 쓸데없는 죄책감은 결국 냉담을 부추기거나 자포자기하게 만들어 더 큰 다른 죄를 부르거나, 하느님에게서 우리를 더 멀리 떨어뜨려 놓습니다.

그것을 보고 기뻐하는 것은 누구이겠습니까?..........,

이 점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고백기도의 영성적 의미로 이어집니다.]

    

천주교 서울 대교구 중림동[약현]성당 주임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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