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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11 조회수997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7년 4월 11일 부활 팔일축제 내 수요일
 
 
How foolish you are,
and how slow of heart to believe all that the prophets have spoken!
(Lk.24.25)
 
제1독서 사도행전 3,1-10
복음 루카 24,13-35
 
우리 성당의 꼬마아이들은 제가 입고 있는 수단을 상당히 신기해합니다. 이상하게도 그 수단에서 사탕이 많이 나오거든요. 물론 신기해 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겉으로는 주머니가 없는 것 같지만, 수단에는 아주 큼지막한 주머니가 두 개나 있거든요. 따라서 저는 이 주머니에 가득 사탕을 넣어가지고서는 미사 나오는 꼬마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줍니다. 사실 사탕이 가득하다보니 주머니가 보기 좋지 않게 뽈록해지는 것은 물론, 옷도 상당히 무겁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누어주기 편해서 계속해서 주머니 속에 사탕을 넣고 다니고 있습니다.

어제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주머니 속에 사탕을 가득 넣은 뒤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누어주던 중, 주머니 속이 조금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글쎄 손에 끈적끈적한 것이 잡히는 것이었어요. 그것은 바로 초콜릿이었습니다. 초콜릿이 주머니 속에 녹아서 뭉개져 있었습니다.

전에 어떤 꼬마아이가 “신부님께서 항상 사탕을 주시니까, 저도 신부님께 초콜릿을 드릴게요.”하면서 주었던 초콜릿이었는데, 먹지 않고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다보니 이렇게 된 것이었지요. 꼬마아이가 제게만 특별히 주었던 초콜릿이었는데, 저는 꼬마의 성의를 무시하고 그냥 주머니 속에 넣어만 두었던 것입니다. 그 결과 이렇게 옷을 세탁해야만 하는 결과를 가져오네요. 만약 그 꼬마의 예쁜 마음을 보고서 얼른 그 초콜릿을 먹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겠지요.

문득 이 모습이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우리들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주님의 사랑을 자신의 마음에 소중히 모시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 결과 주님을 우리들의 삶 안에서 체험하지 못합니다. 마치 2000년 전에 엠마오로 가는 길에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승이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두 명의 제자처럼 우리도 주님과 함께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제자들이 알아보지 못했었는지를 오늘 복음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그들은 꽤 먼 거리를 함께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이름조차 물어 보지 않습니다. 사실 낯선 사람을 만나게 되면 제일 먼저 무엇을 물어보십니까? 당연히 이름부터 물어보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이 제자들은 자기 생각에만 갇혀 있다 보니 함께 걸어가고 있는 분의 이름조차 물어보지 못한 것이지요. 그 결과, 함께 하고 있는 예수님을 알아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엠마오로 가는 길에 제자들과 함께 하셨던 예수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들의 여정에 함께 하고 계십니다. 문제는 함께 하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입니다. 자기 생각에만 갇혀 있어서 주님의 사랑을 모시지 못함에 우리들은 함께 하시는 주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을까요?

“아, 어리석은 자들아! 이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예수님의 사랑을 나의 마음에 새겨보도록 노력합시다.



가슴속에 담아두어야 할 15가지 메세지('마음의 창' 중에서)



첫 번째 메시지
남자는 여자의 생일을 기억하되 나이는 기억하지 말고,
여자는 남자의 용기는 기억하되 실수는 기억하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 메시지
내가 남한테 주는 것은 언젠가 내게 다시 돌아온다.
그러나 내가 남한테 던지는 것은 내게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세 번째 메시지
남편의 사랑이 클수록 아내의 소망은 작아지고,
아내의 사랑이 클수록 남편의 번뇌는 작아진다.

네 번째 메시지
먹이가 있는 곳엔 틀림없이 적이 있다.
영광이 있는 곳엔 틀림없이 상처가 있다.

다섯 번째 메시지
달릴 준비를 하는 마라톤 선수가 옷을 벗어 던지듯
무슨 일을 시작할 때는 잡념을 벗어 던져야 한다.

여섯 번째 메시지
두 도둑이 죽어 저승에 갔다.
한 도둑은 남의 재물을 훔쳐 지옥엘 갔고,
한 도둑은 남의 슬픔을 훔쳐 천당에 갔다.

일곱 번째 메시지
남을 좋은 쪽으로 이끄는 사람은 사다리와 같다.
자신의 두 발은 땅에 있지만 머리는 벌써 높은 곳에 있다.

여덟 번째 메시지
행복의 모습은 불행한 사람의 눈에만 보이고,
죽음의 모습은 병든 사람의 눈에만 보인다.

아홉 번째 메시지
웃음소리가 나는 집엔 행복이 와서 들여다보고,
고함 소리가 나는 집엔 불행이 와서 들여다본다.

열 번째 메시지
황금의 빛이 마음에 어두운 그림자를 만들고,
애욕의 불이 마음에 검은 그을음을 만든다.

열한 번째 메시지
어떤 이는 가난과 싸우고 어떤 이는 재물과 싸운다.
가난과 싸워 이기는 사람은 많으나 재물과 싸워 이기는 사람은 적다.

열두 번째 메시지
느낌 없는 책 읽으나 마나, 깨달음 없는 종교 믿으나 마나.
진실 없는 친구 사귀나 마나, 자기희생 없는 사랑 하나 마나.

열세 번째 메시지
마음이 원래부터 없는 이는 바보이고,
가진 마음을 버리는 이는 성인이다.
비뚤어진 마음을 바로잡는 이는 똑똑한 사람이고,
비뚤어진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열네 번째 메시지
누구나 다 성인이 될 수 있다.
그런데도 성인이 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신의 것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열다섯 번째 메시지
돈으로 결혼하는 사람은 낮이 즐겁고,
육체로 결혼한 사람은 밤이 즐겁다.
그러나 마음으로 결혼한 사람은 밤낮이 즐겁다.

 


 

he took bread, said the blessing,
broke it, and gave it to them.
With that their eyes were opened and they recognized him,
(Lk.24.31)

 

 

 



flying - steve barak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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