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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12 조회수890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7년 4월 12일 부활 팔일축제 내 목요일
 
 
Repentance and forgiveness of sins
will be preached in his name
to all nations, beginning at Jerusalem.
to all the nations, beginning from Jerusalem.
You are witnesses of these things.
(Lk.24.47-48)
 
제1독서 사도행전 3,11-26
복음 루카 24,35-48
 
이 새벽, 어제 있었던 일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기뻤던 일은 무엇인가 생각해 봅니다. 여러 가지 기쁜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기뻤던 일은 바로 수단을 입은 것이었습니다. 수단을 입은 것이 뭐가 기쁘냐고요? 그 사연은 이렇습니다.

어제 새벽 묵상 글에도 썼듯이, 초콜릿으로 인해서 수단을 세탁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래서 저는 또 하나의 수단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그 수단을 입는 순간 너무나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 수단은 새 것도 아닙니다. 제가 신학생 때 입었던 그러니까 자그마치 15년이나 된 수단입니다. 더군다나 한 겨울에 불을 쬐다가 태워먹고 기운 자국까지도 선명히 남겨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기분이 좋은 이유는 이렇게 오래된 수단이 지금 제 몸에 딱 맞는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생각해보세요. 15년 전의 옷이 지금도 딱 맞을 때 기분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만큼 몸의 변화가 없다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기분이 너무나 좋았고, 어제의 일과 중에서 가장 기쁜 일이 되었습니다. 사실 그렇게 커다란 일도 아닙니다. 아주 자그마한 사건입니다. 하지만 어제 하루 종일 저를 기분 좋게 해 주더라는 것입니다.

커다란 일을 이루었을 때만 기쁨이 있는 것은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아주 자그마한 것 안에서도 기쁨은 얼마든지 있으며, 그 기쁨을 찾는 작업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행복하기는 아주 쉽다. 가진 것을 사랑하면 된다.”

맞습니다. 가진 것을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리고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을 간직하기 때문에 행복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제자들에게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자신이 정말로 부활하셨음을 보여주기 위해 당신의 손과 발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구운 물고기까지 제자들 앞에서 잡수십니다. 의심 많은 제자들을 위해서 이러한 행동까지 하신 것이지요.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얼마나 부족한 지를 잘 아셨던 것 같습니다. 하긴 그렇게 큰 소리 뻥뻥 쳤던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잡히자마자 뿔뿔이 흩어진 것만을 봐도 그들의 부족함을 알 수 있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제자들에게 커다란 사명을 맡기십니다.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이렇게 부족한 제자들인데 그 중요한 복음 선포의 사명을 맡기신다는 것이지요. 바로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부족하고 나약한 제자들이지만, 다시금 기회를 주십니다. 완벽한 것에서 완벽함을 창조하시는 분이 아님을, 오히려 부족함 가운데에서 완벽함을 창조하심을 우리들에게 보여주시는 것이지요.

예수님의 이 모습을 통해서 완벽하고 커다란 것만을 선호했던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작은 것에도 함께 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했던 나의 어리석음에 오늘도 주님 앞에 고개를 숙입니다.


행복의 비결을 실천합시다. 즉, 내가 가진 것을 사랑합시다.



예전 방식은 잊어라('행복한 동행' 중에서)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피터 드러커는 24세 때, 보험 회사에서 증권분석사로 일하던 중 능력을 인정받아 작은 은행의 비서로 스카우트되었다. 어디에서나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던 그에게 어느 날 은행의 창업자가 정신이 번쩍 드는 말을 했다.

"자네, 일을 수행하는 능력이 형편없어."

"뭐라고요? 제가 얼마나 열심히 자료를 준비하고 성실하게 일을 하고 있는지 회장님이 모르시고 하는 말씀입니다. 저는 지금 증권분석사로 일할 때와 똑같이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있단 말입니다."

"바로 그거야. 증권분석사 시절처럼 일하는 게 잘못이지. '지금' 자네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자네의 새로운 직무에서 능력있는 사람이 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말일세."

이후 피터 드러커는 이 일이 자신의 인생을 바꾼 중요한 경험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과거에 유능했던 사람이 무능해지는 이유는 바로 예전의 성공방식에 얽매이는 데 있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직무를 맡은 뒤에도 과거에 이미 성공을 거두었던 일, 그들을 승진시켜 준 그 일만을 계속합니다. 정말 해야 할 일을 놔두고 다른 엉뚱한 일을 했기에 결국 그들은 무능한 사람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새로운 직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뛰어난 지식이나 재능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 직위에서 요구하는 일에 대한 집중이 필요합니다."


 

"Peace be with you."
(Lk.24.26)

 



         

Foolish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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