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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40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12 조회수692 추천수12 반대(0) 신고


 
 
 
복음: 루카 24,35-48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승천하시기까지 몇일 걸리셨을까? 답은 40일. 주일학교 성경퀴즈 시간에 자주 나오는 문제다. 그런데 40일이라는 답은 오직 사도행전에만 나온다. 구약에서부터 이스라엘의 신앙의 역사 안에는 늘, 중요한 일과 40이라는 숫자가 연관된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기 전, 40일. 이스라엘의 광야살이, 40년. 엘리야의 광야 여행, 40일. 그런데 신약에 와서, 예수님이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에도 광야에서 40일간의 준비기간을 가지셨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지상생활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교회의 시대(성령의 시대)가 시작되기 전에도 마땅히 40일의 준비기간은 필요할 것이다. 이런 구도 하에서 루카복음사가는 예수님의 활약을 전해주는 루카복음과 사도들의 활약상을 전해주는 사도행전의 시기 사이를 40일로 잡고 있는 것이다. 이 40이라는 숫자의 의미는 '충분' 또는 충만'을 뜻하는 것으로 그것이 준비와 연관된다면 '충분한 준비의 기간'이라는 뜻이며, 그것이 정화와 연관된다면 '충분한 정화의 시간'을, 그것이 은총과 연관된다면 '충만한 은총의 기간'을 의미한다.
그래서 예수님이 40일만에 승천하셨다는 것은, 
당신의 부활을 여러사람에게 알린 기간이 꼭 40일이라는 뜻이라기보다,
당신의 부활을 사람들에게 '충분하게 인식하도록 해주셨다'는 말이 된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도 아니고 40일간을,
즉 더 이상 의심할 수 없을 만큼 충분히 나타나보여주시어 
부활하신 그분을 만난 사람들은 부활의 확신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다.

...............

부활 대축일 이후로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본 여러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다.

한 사람에게도 여러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신 그분의 모습도 보고.
많은 사람들에게 가지가지의 방법으로 납득시키고 계신 그분 모습도 본다.

'의심의 눈을 거두고 나를 똑바로 보아라!'
'눈물을 닦고 내 음성을 들어 보아라!'
'실망을 거두고 내 말 좀 들어 보아라!'
'그렇게 놀라 서 있지말고 상처에 손가락을 넣어보아라!'
'나는 유령이 아니야, 음식을 다오. 먹어보마.'

40일동안 보여줘도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제자들에게 
지치지도 않고 줄기차게 나타나시며 그분이 마음 속으로 외치는 말씀은
'나다. 나야!' 
'나라고, 나래니까?' 

...........


부활시기 40일, 아니 50일 동안 내내 듣게 될,
부활에 관한 이야기들이 그렇게 다양하고 많다는 것이 바로
40일 동안 줄기차게 나타나셔서 당신의 부활을 증명하셔야 했던
그분의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나타내는 듯하다. 

그렇다. 이젠
부활하시어 사랑하는 제자들 곁으로 돌아오신 
예수님의 심정을 헤아려보자.

반가워하기는커녕, 제자들의 의심과 불신의 깊이는 
40이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충만함'처럼 가득차고도 넘쳤다.

그러나 드디어 그 깊은 의심과 가득찬 불신이 몽땅 사라지고
온 몸과 마음과 열정을 다 바쳐 
예수님의 부활을 목터지게 외치고
초개와 같이 목숨을 던져 증언을 했던 제자들.

그 제자들의 공로로 그리스도교가 탄생하였는데
오늘날 그리스도교 신자 안에서도 
예수님의 부활을 확신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아니, 우리 자신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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