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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51) 오늘 같은 날에는 (신부님의 유머)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13 조회수1,812 추천수20 반대(0) 신고

 

 

날씨가 잔뜩 흐렸습니다.

이런 날엔 웃음이 필요할 것 같아 전에 <따뜻한 이야기>에 올렸던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신부님의 유:머

 

                                                                                 글 : 유정자

 

 

낮에 혼자 집에 있을 때 평화방송을 많이 시청하는데, 신부님들 중에 웃기는 분들이 있어 폭소를 터뜨리곤 합니다. 신부님이라는 특수한 신분탓인지는 몰라도 그 유머가 조금도 속되지 않고 무척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날씨도 흐리고 구중중하여 우울한데 신부님들의 유:머로 한번 웃어보시기 바랍니다.

 

진천성당에 계시는 김웅열신부님의 이야기입니다.

중후하고 점잖으신 이 신부님은 방청객을 웃기면서도 정작 자신은 미소조차 띄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웃게 만드는데 이 분이 하신 말씀을 대충 옮기면 이렇습니다.

 

"개신교 신자들은 물질적 은총을 엄청 많이 받는다는데,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왜 물질적 은총을 그들처럼 많이 못받을까요? 이유가 있습니다. 헌금 낼 때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개신교 신자들은 십일조를 철저히 지킨다는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이 주머니 저 주머니 뒤지다가 퍼런 배추잎이 삐져나오면 이놈이 왜 나오고 야단이야? 하면서 쑤셔넣고 꾸깃꾸깃한 천원짜리 꺼내들고 봉헌합니다. 이렇게 헌금 낼 때 낼까? 말까? 낼까? 말까? 하니까, 하느님께서도 은총을 줄까? 말까? 줄까? 말까? 하시지요." (와아 웃음)

 

인천교구에 계시는 조 마태오 신부님(일명 빠다킹 신부님)은 처음 TV에 출연했다고 하시면서 우스갯 말을 하십니다. 

 

"수많은 새 신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가장 보고싶은 영화를 물었는데 '나자렛 예수' 뭐 그럴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나에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였습니다.

 그들에게 장래의 꿈을 물었습니다. 성인사제가 되는 거라고 할 것 같았지만 아니었

 습니다. 그들의 꿈은 주임신부가 되는 거였습니다.

 장래 주임신부를 꿈꾸는 조 마태오 신부입니다." (와아 웃음)

소박하면서도 재치있는 그 신부님의 유머에 방청객도 나도 참 많이 웃었지요.

 

김운회 주교님 서임식 때, 김추기경님이 축사를 하셨는데 명동성당에 모인 신자분들 그날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몇달 전부터 김신부가 주교가 될거라는 소문이 주교관에 파다해서 물었더니 준비는 다 되어 있는데 발령이 안 난다고 합디다.(와아 웃음) 어느날 평화신문에 주교복 입고 찍은 사진이 나왔길래 준비가 다 되어있다고 하더니 어느새 주교복도 맞췄나 보다 했는데, 사이즈 비슷한 걸 빌려입고 찍었다 하데요.(와 웃음)

난 김주교를 참 좋아합니다. 같은 김씨거든. (웃음) 전엔 주교관에 김씨가 다섯명이었는데 다 퇴진하고 나 혼자 남아 외로웠는데.......주교 중에 최씨가 다섯명이야. 산 김씨 열 명이 죽은 최씨 한 명 못당한다는데 무려 다섯명이나 되니 그 기세가 대단하지.(와 웃음) 그러나 그 위에 더 센 강씨 있고 그 위에 또 안씨 있습니다." (터지는 웃음.....)

 

이렇게 김추기경님은 축사 내내 좌중을 웃기시며 즐겁게 하셨습니다.

그 연세에 그렇에 순발력있게 유머러스 하신 걸 뵈면서 그간 좀 딱딱하게 느꼈던 선입견이 깨끗이 불식되고 따뜻함으로 다가오는 걸 경험했습니다.

유머의 위력이 그렇게 대단하다는 걸 바로 그때 실감했던 거죠.

 

어느 주교님 한분도 축사 중에 김운회 주교님과 동기라고 하면서 '신학생시절 가장행렬(假裝行列 )때 김주교가 주교로 분장, 주교 가마를 탔었는데 30년 준비 끝에 드디어 주교가 되었다.' 라고 해서 또 한바탕 웃었습니다.

 

목동성당 반구역장 교육에 가서 들은 이름은 알 수 없는 신부님의 유머도 있습니다.

 

<강론을 길고 재미없게 하는 신부님과 총알택시 운전사가 죽었는데, 총알택시 운전사는 천당에 가고 신부님은 연옥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신부님이 항의했더니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는 지루한 강론으로 신자들을 졸게 만들었지만, 총알택시 운전사는 승객으로 하여금 매 순간순간마다 기도하게 만들지 않았느냐?">(터지는 웃음)

 

목동성당에서 어느 신부님이 또 하나.......

 

"주교회의 중 잠깐 쉬는 시간에 어느 주교가 아, 이제 우리 신부님들도 결혼을 시켜야겠다고 하니까 모두들 참 좋은 생각이라고 환영을 했습니다. 그런데 조건이 두 가지가 있어, 나이가 칠십이 넘어야 되는 것이 그 하나이고 부모님의 허락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것이 그 두번째 조건이라고 했습니다."(와 웃음)

..... 차암 앓느니 죽지,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우리 성당 보좌신부님이 들려주신 유머 또 하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길을 가다가 영감님이 마나님을 업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이 '무겁지 않으세요?' 물으니까 할아버지 왈, '응 무거워 죽겠어.

 머리는 돌이지, 얼굴엔 철판 깔었지, 간은 부어 배 밖으로 나왔지.'

 한참 가다 이번엔 마나님이 영감님을 업었습니다.

 무겁지 않느냐고 물으니 할머니 왈,

 '아니 가벼워. 머리는 비었지, 입은 가벼워 동동 떴지, 허파엔 바람 들었지....' "

 

막상막하, 참 재치있는 유머이지요.

 

이 글은 2003년 제가 다니는 본당 게시판에 올렸던 것을 2004년 6월 굿뉴스 게시판에 처음 들어오면서 <따뜻한 이야기>방에  올렸었고, 3년 만인 오늘  묵상방에 다시 리바이벌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세 번 다 오늘처럼 날씨가 흐리고 우중충한 날에만 올리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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