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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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14 조회수677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7년 4월 14일 부활 팔일축제 내 토요일
 
 
 "Go into the whole world
and proclaim the Gospel to every creature."
(Mk.16.15)
 
제1독서 사도행전 4,13-21
복음 마르코 16,9-15
 
어제 아침, 새벽 방송을 하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글쎄 말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목이 아프고 말을 하려고 하면 쉰 목소리만 나왔습니다. 감기 걸렸냐고요? 물론 아닙니다. 사실 그저께 기분 좋은 일이 있어서 교우들과 노래방에 갔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노래를 잘 부르지 않지만 이날은 특별히 많이 불렀습니다. 그때는 기분이 좋기만 했지 이렇게 될지는 몰랐지요. 하지만 하룻밤 자고 나니 목도 아프고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특히 어제는 목소리 쓸 일이 많았습니다. 새벽에 인터넷 방송도 있었고, 오전에는 봉성체와 병자성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 축복식도 있었으며, 저녁 미사가 있는 날이었지요.

걱정이 되더군요. 하지만 목을 쓰면 쓸수록 점점 목이 풀리더군요. 처음에는 쉰 목소리가 나면서 아프기까지 했지만, 점점 목이 풀리면서 나중에는 말도 제대로 나오고 목의 아픔도 전혀 없어졌습니다.

쓰면 쓸수록 목이 편안해지는 것을 보면서, 내 삶의 고통과 시련을 극복하는 방법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어렵고 힘들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지요.

한 마리의 여우가 토끼를 쫓고 있었어요. 그런데 여우가 토끼를 아무리 잡으려 해도 잡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너무나 이상했지요. 분명히 자신이 몸집도 더 크고 빠른데도 불구하고 잡을 수 없다는 것에 화까지 났지요. 그래서 다른 여우들로부터 현명하다는 평을 받는 할아버지 여우를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 여우가 이런 말을 해주었어요.

“너는 한 끼의 식사를 위해서 뛰지만, 토끼는 살기 위해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힘이 모자랄지라도 최선을 다한다면 자기도 모르는 커다란 능력이 나오는 법이지.”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바라보았던 제자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먼저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셨던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에게 나타나셨지만 이 이야기도 열한 제자는 믿지 않습니다. 이제 드디어 그 열한 제자에게도 나타나셔서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었다고 성경에서는 말합니다.

제자들이 믿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포기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는 생각.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숨어 있을 수밖에 없었으며, 그래서 예수님의 부활 사건 역시 믿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께서는 다시 사명을 내리심으로써 포기하지 말고 다시 주님의 뜻에 맞게 힘차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지금 나는 얼마나 주님의 뜻대로 사는 것 같습니까? 힘들다고 어렵다고 너무나 쉽게 포기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힘이 없는 토끼도 살기 위해서 뛸 때는 살 수 있듯이, 우리 역시 어떤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주님으로부터 큰 영광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안일하게 보내는 하루가 아닌, 최선을 다하는 하루를 만들어 봅시다.



배우는 자세를 연습하라('행복한 동행' 중에서)



세계적인 첼리스트 피아티고르스키는 첫 연주회 때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인사를 하는 순간 깜짝 놀랐다. 당대 최고의 첼리스트인 파블로 카잘스가 맨 앞 좌석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첫 연주회를 첼리스트의 일인자 앞에서 하려니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다. 그러나 카잘스는 그의 연주가 끝나자 열렬히 박수를 쳤다.

자신을 비웃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한 피아티고르스키는 도망치듯 연주회장을 빠져나왔다. 그 후로 그는 첫 연주회 때 느꼈던 창피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고, 결국 세계적인 첼리스트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어느 날 피아티고르스키는 한 모임에서 카잘스와 마주쳤다. 그는 카잘스에게 "그때 내 연주가 엉망이었을 텐데 왜 그렇게 열렬히 박수를 쳤느냐"고 물었다. 카잘스의 대답은 간단했다. "당신은 그때 내가 오랫동안 고민해 오던 부분을 훌륭히 연주해 냈습니다. 바로 그런 자세로 말입니다." 카잘스는 옆에 있는 첼로를 들어 당시 피아티고르스키가 연주하던 자세를 취해 보였다. "당신의 연주가 엉망이었다 해도 한 가지는 분명히 나보다 나았습니다. 덕분에 나는 그 부분을 정확히 연주해 내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러니 내가 어떻게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세계 최고의 첼리스트였지만 카잘스는 자만하지 않았다. 그를 첼로의 일인자로 만든 것은 겸손함과 열린 마음으로 배우는 자세였던 것이다.


 

 

But later, as the Eleven were at table, he appeared to them
and rebuked them for their unbelief and hardness of heart
because they had not believed those
who saw him after he had been raised.
(Mk.16.14)

 


You're still the one ♡ Shania Tw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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