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352) 내 자비를 찾는 영혼들에게 / 김연준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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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정자 | 작성일2007-04-15 | 조회수666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4월 셋째주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주일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19ㅡ31)
글쓴이: 김연준 신부님(미국 어학연수)
어느 수녀님 집안의 이야기다. 어머니가 식당을 하셨는데 장사는 잘 되었지만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문제를 자꾸 일으켜 집안 기둥뿌리가 뽑힐 지경이라는 것이다. 사업한다고 돈 가져가고, 무엇한다고 돈 가져가고....... 돈 먹는 하마 같은 아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어느 날 아들이 이런 제안 겸 선언을 했다.
"어머니! 어디 쓸 것인지 묻지 말고 삼천만 원만 준비해주세요. 돈이 없으면 집을 팔아서라도 준비해주세요. 더 이상 돈을 달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보통 "이 놈아 너 죽고 나 죽자." 하고 패대기를 쳤을 터인데 어머니는 그렇게 당하고도 눈물을 머금고 한마디 묻지않고 집안의 돈을 다 긁어 삼천만 원을 만들어주었다.
그 뒤로 몇 달 안 보이던 아들이 그 돈을 다 탕진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그것으로 끝이었다. 더 이상 돈을 달라고 하지도 않고 직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년이 지난 지금 그런 효자가 없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끝까지 참아주시고 기다려주시고 믿어주시는 하느님이 생각난 것이다.
오늘은 자비주일이다. 성녀 파우스티나를 통해 예수님은
"내 동정심에 호소하는 사람은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벌하지 않고 오히려 내 무한한 자비로 그를 의롭게 할 것이다. 나는 그들이 요구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은총을 내릴 것이다. 나는 정의로운 심판관으로 오기 전에 먼저 내 자비의 문을 활짝 연다. 내 자비의 문을 통과하기를 거부하는 자는 내 정의의 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고 말씀하셨다.
이 위대한 사랑을 누리기 위해서는 내가 주님께 누구인지 확인해야 한다. 나는 '죄로 울부짖어야 하는 짐승' 이 아니라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사람' 이다. 그러므로 죄책감이 우리를 기진맥진하게 만들거나 낙담케 하도록 놓아두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죄인으로 있던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기 때문" (로마 5,8)이라는 성 바오로의 말씀은 우리가 죄 중에 있을지라도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사랑하고 계신다는 뜻이다.
주님을 신뢰하고 또 신뢰하며 고해성사와 성체성사를 통하여 내 결점까지도 주님의 자비에 온전히 맡겨야 한다.
성녀 파우스티나에게 주님은 안타깝게 말씀하셨다.
"내 딸아 상상도 할 수 없는 나의 자비에 대해서 온 세상에 이야기하여라. 내 자비의 근원으로 찾아오는 영혼들에게 은총을 바다처럼 쏟아주겠다. 고해성사를 보고 영성체를 하는 영혼들은 죄를 용서받고 벌도 완전히 면하게 될 것이다."
주님의 부드러운 자비에 맡길 때 잃어버린 순수함과 순결함을 완벽하게 되찾을 것이다. 그래서 믿는 자는 복되다.
<원제 : 돈 먹는 하마>
ㅡ출처 : 가톨릭 다이제스트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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