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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 --- 2007.4.15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16 조회수519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4.15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사도5,12-16 요한묵1,9-11ㄴ.12-13.17-19 요한20,19-31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



온 땅에 가득한 하느님의 영광,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온통 하느님의 자비로 빛나는,

온갖 꽃들이 만발한 부활의 봄입니다.

 

방금 불렀던 화답송 후렴이

늘 부르고 들어도 늘 새롭고 흥겹습니다.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무한하신 자비에 대한

우리의 자발적 응답이 찬미와 감사, 자비의 삶입니다.

 

찬미와 감사, 사랑하며 살기에도 너무나 짧은 인생을

불평과 불만, 미움으로

시간 낭비하며 살기에는 너무나 억울합니다.

 

얼마 전 부드러운 봄 햇살 아래 파릇파릇 솟아나는

배 밭의 풀들을 보며 써놓은

‘봄 햇살 붓으로’ 라는 글이 생각납니다.

오, 하느님
바야흐로
그림 그리기 시작하셨네.

생명의 화판(畵板)
대지(大地)위에
부드러운
봄 햇살 붓으로

연한 초록색(草綠色) 물감
슬며시 칠하니
조용히 솟아나는 무수한
생명의 싹들!

오, 하느님
당신의 화판(畵板)
봄의 대지(大地)위에
그림 그리기 시작하셨네.



하느님 자비로 살아가는 우리들이요, 온갖 피조물들입니다.

 

뭐니 뭐니 해도 하느님 자비의 결정판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입니다.

 

자비하신 하느님께서 세상에 주신 최고의 선물

‘부활하신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 궁극의 희망이신 부활하신 그리스도 덕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맛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세상만 바라보면 마음 어두워지지만,

생명과 빛과 희망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생각하면

희망과 기쁨이 샘솟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보십시오.

하느님의 자비로 가득한,

생명 약동하는 봄 풍경 같지 않습니까?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통해

당신 자비의 활동을 계속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사도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통해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자비,

부활하신 그리스도이십니다.


예루살렘 주변의 여러 고을에서

많은 사람들이

병자들과 더러운 영에 시달리는 이들을 데리고

사도들에게 몰려들었는데

그들 모두 병이 깨끗이 치유되었다 합니다.

 

비단 사도들 시대뿐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 은혜 가득한 미사를 통해서도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의 병을 치유해주시고

더러운 영들을 쫓아내 주십니다.


영원토록 살아계셔서

하느님의 자비 활동을 계속하시는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바로 고맙게도 사도 요한이 파트모스 섬에서

주님께로부터 친히 들은 계시 말씀이 그 분명한 증거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사도 요한에게뿐 아니라,

이 거룩한 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 모두 위에

당신 오른 손을 얹고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처음이며 마지막이고 살아있는 자다.

  나는 죽었었지만, 보라, 영원무궁토록 살아있다.

  나는 죽음과 저승의 열쇠를 쥐고 있다.”


얼마나 큰 위로와 용기를 주는 말씀인지요.

우주만물 역사의 시작이자 끝이요,

죽음과 저승의 열쇠를 쥐고 계신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이런 부활하신 주님이 계시기에

우리들은 온갖 두려움과 불안에서 벗어나

참 자유를 누리며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를 잘 요약하고 있는 게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상징하는

제대 오른 쪽의 부활초입니다.

 

다음과 같은 고백이 부활초가 상징하는 바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어제도 오늘도,

  시작이요 마침이요, 알파요 오메가이시며,

  시대도, 세기도 주님의 것이오니,

  영광과 권능이, 영원토록 주님께 있나이다.’


부활하신 주님이

온 우주만물의, 온 인류 역사의 주인이시라는 고백입니다.


이런 주님께서 유대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던

당신 제자들의 공동체에 찾아오셨고,

이어 부활2주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우리들을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참 좋은 최고의 선물,

당신의 평화와 더불어 성령을 선사하시어,

우리의 마음 속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을 몰아내시고,

믿음을 더해 주시어 충만한 생명을 살게 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성령을 받아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믿음을 더해 주시어 충만한 생명을 살게 하시고,

당신의 평화와 성령의 선물로 우리를 가득 채워주시어

우리 삶의 현장에 파견하십니다.

 

우리 모두 마음속으로

토마스와 함께 참 좋으신 주님을 고백합시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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