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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靈)에서 태어난 사람"--- 2007.4.16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16 조회수632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4.16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사도4,23-31 요한3,1-8

                                                

 

 

 

 

 

"영(靈)에서 태어난 사람"

 

 



꽃처럼 피어나는 영적 깨달음에 새롭게 열리는 세상입니다.


영적 깨달음에 이은

내적 변화와 치유,

평화와 기쁨이요,

참 자유로운 삶입니다.


얼마 전 드린 말씀이지만

저에겐 잊혀 지지 않는 신선한 영적 깨달음이었습니다.


요즘 부활시기에 걸맞은 봄꽃들 만발한 아름다운 자연환경이지만,

맹인들에게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일 것입니다.

 

우리 자신도 잠시 눈을 감았다 떴을 때

새롭게 열리는 아름다운 세상에 놀라듯,

우리의 영안(靈眼)이 열렸을 때도

이와 똑같은 아름다운 영적 현실이 펼쳐질 거라는 생각입니다.


우리 왜관 수도원의 형제들은

수도회의 한국 진출 100주년을 맞이하여

가장 중요하다 생각되는 문제를 셋으로 압축했는데

정체성 확립,

영적 쇄신,

베네딕도회 영성 교육이었습니다.

 

한결같이 정체성의 위기의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세상 한복판에서

세속화와 더불어 어느 수도회나 겪는 현실일 것입니다.

 

사실 영성이 바탕 되지 않은 모든 활동들,

사상누각, 모래위의 집짓기처럼 공허할 뿐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눈에 보이는 세상만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현실에도 눈이 열려야 하겠습니다.

 

현대인들의 삶이 날로 얕고 가벼워지는 것도

내적, 영적 삶의 빈곤에서 기인됨을 깨닫습니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없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요,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다.”


“너희가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오늘 복음의 주님 역시

영적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과 성령의 세례를 통해 영적으로 새로 태어났다 하여

저절로 좋아지는

영안의 시력도,

영적 성장이나 영적 성숙도 아닙니다.

 

하느님을 열렬히 사랑하여

끊임없이 성경독서와 성무일도, 미사에 충실할 때

영의 시력도 좋아져

육안으로 볼 수 없는

풍요로운 영적 현실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새삼 우리의 영적 삶에

성무일도와 미사, Lectio Divina(성경독서)가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됩니다.

 

이런 영적 현실을 체험하지 못하면,

영적 맛을 보지 못하면,

자연히 우리의 관심은 보이는 외적 현실로 쏠리게 되어

삶은 복잡해지고 혼란해져

정주(定住)생활도 점차 힘들어 질 것입니다.


사도행전의 베드로와 요한, 그리고 그 동료들이

함께 기도를 마쳤을 때

그들이 모여 있는 곳이 흔들리면서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하느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하였다 합니다.

 

기도를 통한 성령 충만으로

이들의 마음은 담대해졌고

영의 눈도 활짝 열렸음을 봅니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붑니다.

우리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에로 가는지 모릅니다.

 

영에서 태어난 사람은 다 이와 같습니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해도

하느님 뜻에 어긋나지 않는, 성

령 따라 사는 자유로운 사람을 뜻합니다.

 

오늘도 부활하신 주님은

미사 은총으로 우리의 영안을 열어 주시어

풍요로운 영적 삶을 살도록 해 주십니다.


“행복하여라, 주님께 피신하는 이들!”(시편2,12ㄷ).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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