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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33회(1-2)]/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17 조회수704 추천수6 반대(0) 신고

 

[사진출처: 안토니오 님]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33회(1-2)]/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 사제의 사죄 청원과 감각활용.(1-2) ~♣


런 증상은 고백기도를 제대로 바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열심히 죄를 고백한 다음, 거룩한 교회의 조치를 귀로 들으면서 내 삶에 받아들이는 감각의 전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미사 중에 고백기도를 바치고 대면해야 하는 사죄청원은 이렇게 무미건조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고백기도를 충실히 바쳤다면, 죄악과 맞서지 못하는 비굴함에 머무르면서 용서를 청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삶이 끝나는 한이 있더라도 죄악과 타협하지 않고 싸워나가겠다는 의지에서 바로 용서의 확신이 솟아납니다.

그 확신의 정도에 따라 하느님의 용서가 뿜어 나오는 구멍의 크기도 달라집니다.

죄악과 맞서는 용기가 커지면 하느님의 용서도 분화구에서 뿜어 나오는 용암처럼 강력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사죄청원’부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탄력적인 상황이 됩니다.

거의 완전한 사죄경이 될 수도 있고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방법적인 측면에서 조언을 드린다고 한다면, 사죄청원을 들으면서 기도 할 때는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제를 통해 들려오는 기도가 내 속 깊숙이 들어와 남아 있는 죄악의 흔적마저 깨끗이 치료한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고백기도를 바칠 때에는, 토하듯이 입으로 죄를 내뿜었다면 사죄청원을 기도할 대에는 하느님의 성총을 쭉 들이마신다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어야 좋습니다.

이런 감각적인 밑받침이 있을 때, 우리는 사제가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하면서 바치는 사죄청원을 통해 모든 죄악을 다 털어 버리면 참된 자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마치 백신 프로그램으로 내 컴퓨터의 바이러스를 퇴치하듯이, 내 인격에 숨어있는 죄악들도 이제 발붙일 틈이 없다는, 확신을 담아서,

“아-멘”이라고 응답해야 합니다.

이런 충만함을 느끼는 일이 처음부터 가능하지는 않지만, 미사 중에 정성껏 반복하여 훈련을 하다보면 영적인 풍요로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런 영적인 작업은 훈련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여태까지 살펴본 것처럼 우리가 미사를 시작하고 나서 양심성찰과 통회 그리고 죄 고백을, 원래 미사의 흐름대로, 제대로 또 깊이 있게 해 왔다면, 물론 완전한 통회는 거의 불가능하기에 고해성사가 있지만, 아주 큰 죄를 빼고는 다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의미에서 미사 전 고해성사에 목맬 필요는 없습니다.

죄를 용서받았다는 확신은 죄악과 싸우겠다는 용기와 결단에 비례하여 솟아나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개신교에서 가르치는 대로‘믿는 만큼 용서받는 것’이 아니라‘남의 죄까지 자기 탓을 하며 예수님처럼 십자가에 못 박히는 만큼 죄를 용서받는다.’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고백기도와 사죄경의 기능과 효과는 그 시점에서 그 사람이 미사를 어떻게 준비하여 참례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영적 상태와 은총 지위에 따라, 큰 죄도 용서받을 수 있고, 아무리 작은 죄라도 용서받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은 모든 죄를 용서받았다는 충만한 은총을 느끼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그 순간에도 죄를 짓고 있을 수 있습니다......♣†

                  [자 비 송 으로 이어집니다.]

    

       천주교 서울 대교구 중림동[약현]성당 주임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

 

 

                                                                              

                                                                      

                                                                                        [사진출처:정 안젤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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