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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 마음 한 뜻의 공동체" --- 2007.4.17 부활 제2주간 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17 조회수667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4.17 부활 제2주간 화요일

 

사도4,32-37 요한3,7ㄱ. 8-15

                                                

 

 

 

 

"한 마음 한 뜻의 공동체"



'사람은 섬이 아니다(No man is an island).'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공동체를 떠나 살 수 없는,

너무나 자명한 인간에 대한 정의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선택과 무관하게

공동체에서 태어나,

공동체에서 살다가,

공동체 안에서 죽습니다.

 

역사상 얼마나 많은 공동체 운동들이 있었으며,

사라져간 공동체들은 얼마나 많겠는지요?

 

하여 저는 뚜렷한 독신 성소 없이,

엉거주춤 공동체에 속하길 주저하면서

독신의 삶을 살려는 이들에게 단호히 충고합니다.


“혼자 살기는 너무 힘들고,

  절대로 사람이 될 수도 없습니다.

  자기를 비춰 볼 공동체라는 거울이 필요합니다.

  서로 보완하고 협력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결혼하여 가정공동체에 속하든지,

  수도회에 입회하여

  수도공동체에 속하든지 하십시오.”


함께 모였다 하여 다 공동체가 아닙니다.

모래알 집단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이

이상적인 크리스천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모든 그리스도교의 교회들과 수도회들이 지향하는

공동체의 모델입니다.

 

사도행전의 공동체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됐던,

칼 맑스의 공산주의 운동도

결국 실패로 끝났지만

여전히 귀한 교훈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자본주의가 성해지면서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자

여기에서 독버섯처럼 생겨난 게 공산주의요,

혹자는 칼 맑스를 현대판 예언자,

공산주의를 그리스도교의 사생아라 칭하기도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빈부의 격차가 커질수록,

또 복지정책이 이를 완화시키지 못할 때

공산주의 사상은 여전히 호소력을 지닐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자유와 공산주의의 평등이라는

두 토끼를 잡는 공동체가

바로 사도행전의 공동체입니다.

 

늘 말씀드리다시피,

마음이 맞아서,

성격이 같아서 공동체의 일치가 아니라

바라보는 중심의 방향이 같아야

비로소 한 몸, 한 마음, 한 뜻의 공동체입니다.


사도행전의 공동체,

부활하신 주님을 중심으로 하여 모였습니다.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합니다.

 

그리하여 모두가 무욕의 마음이 되어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고,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고 합니다.

 

지니고 있는 돈은 모두 사도들 발 앞에 놓고,

저마다 필요한 만큼 나누어 받았다 합니다.

 
바로 우리 수도공동체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초월적 중심으로 했을 때

가능한 공동소유의 공동체 삶이요,

공동소유의 평등한 공동체 생활이

분심 없이 주님을 섬기며

공동체에 투신을 가능하게 합니다.

 

바로 오늘 복음도

우리 공동체의 중심이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이심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우리의 유일한 ‘하늘 길’이신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 안에

‘영원한 생명’을 목표로 할 때

비로소 가능한

한 몸,

한 마음,

한 뜻의 공동체입니다.

 

오늘도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당신 중심의 한 몸, 한 마음, 한 뜻의

공동체를 이루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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