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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빛의 화가 렘브란트. - 묵상은 內化를 통해 완성된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18 조회수815 추천수3 반대(0) 신고

 

<빛의 화가 렘브란트> -묵상은 內化를 통해 완성된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요한 3,16-21)



  저는 요한 복음서를 읽을 때마다 극명한 빛의 대비를 강조하는 렘브란트의 그림들이 떠오릅니다. 특히 ‘엠마오에서의 저녁식사’와 같은 그림에서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화면 중심에 자리 잡은 식탁보와 예수님의 얼굴을 밝게 처리한 솜씨는 오랫동안 저의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가운데, 밝게 빛나는 것은 화면 어디에도 등잔불이 없는데서 더욱 신비한 느낌을 줍니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이 나오는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또 다른 그림에서는 비스듬히 벽에 기대시는 예수님은 실루엣으로 처리하고 주변을 빛으로 처리하였습니다.


  성경묵상은 우리 안에 심상을 새기는 일입니다. 성경의 주해서를 읽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반복해서 음미하여, 마음에 새겨두고 그림을 그리는 일입니다. 지성과 감각을 사용하여 자신 안에다 말씀을 각인시키는 일입니다.


  성경 주해서는 누구라도 쓸 수 있습니다. 성경을 히브리어, 그리스어 원어로 읽고 연구한다고 하여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또 다른 종류의 지식이 요구됩니다. 믿음과 사랑으로 묵상하여 내화 되어야 합니다. 숫제 렘브란트와 같은 화가가 그려놓은 성화가 더 깊은 묵상에 이르게 하는 도구가 됩니다. 예전에 글자를 모르는 사람들은 성화를 보며 복음을 이해하여 신앙을 키웠습니다. 평신도 성인이셨던 클라우스는 평생 글을 몰라 성경을 읽지 못했으나 관상 그림을 도구로 예수님의 생애와 말씀을 묵상하여 성인반열에 오르셨습니다. 자신의 몸의 일부가 되도록 말씀과 일치하는 삶을 살았습니다.(하느님의 얼굴, 이제민 著 참조)


  어둠인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께서 어둠의 세력에 스러지셨지만, 그 어둠을 뚫고 빛을 내어주십니다. 어둠이 빛을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어둠을 어둠으로 이기시지 않고 오직 빛으로만 이기셨습니다. 어둠의 세력과 타협하지 않으시고 어둠의 세력에 꺾인 듯 보이셨습니다. 잠시나마 어둠이 활개 치도록 놓아두셨습니다. 그리고는 완전히 쳐 이기셨습니다. 어둠이 다시는 빛을 이기려드는 마음을 못 들게 만드셨습니다.


  하느님은 이 세상에 심판하시러 오신 것이 아닙니다. 구원하시러 오셨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스스로 어둠을 택하고 있습니다. 빛으로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이런 인간들이 너무 안타까우셨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어둠에 들어가셨습니다. 어둠을 택해 어둠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빛이신 그분께서 어둠에 묻히셨습니다.

  비록 어둠에 묻히셨지만 그분의 본질은 조금도 변하지 않으셨습니다. 여전히 빛이신 채 어둠 속에 계셨습니다. 그리하여 어둠 속에서도 찬란히 빛나십니다. 어둠을 관통하여 뚫으셨습니다.


  렘브란트는 이것을 한 장의 그림으로 그려냈습니다. 어둠에서 빛이 쏟아져 나오게 표현하였습니다. 어둠에 갇히신 예수님의 모습을 어둡게 실루엣으로 처리했지만 그분 몸에서 찬란히 빛이 쏟아지게 그렸습니다. 그가 그린 성화는 성경묵상을 통해 內化한 흔적입니다. 자신의 일부가 되어 그의 영혼으로 표현된 것입니다. 우리의 성경 묵상도 이처럼 성찰과 내화로 내 몸의 일부가 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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