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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 자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19 조회수577 추천수2 반대(0) 신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 자들>


“위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그분께서는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 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요한 3,31-36)



  현대인들이 종교의 필요성을 자주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종교를 갖고 있다하더라도 장식물 정도로 여기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그리스도교인들에게 또 하나의 위협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께서 보여 주는 계시와 종교적 체험을 개인적 탐구로 축소하려 하며, 하느님의 은총을 개인적 성장으로 대체하려하고 있습니다. 구원은 더 이상 저 너머에서 오지 않고 자신의 내적 목표로 전락하였습니다. 즉 자기성숙, 인간 창조성의 구현, 인간 자율에 의미를 두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종교들이 공존하는 가운데 몇몇 종교들이 주장하는 개인적 깨달음에 의한 어떤 경지에 이르는 것을 호기심 수준을 넘어서 추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 깨달음이 필요한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그것만으로도 구원에 이를 수 있는 것처럼 주장한다면 하느님께서 설 자리를 인간이 빼앗는 셈이 됩니다.


  이런 종류의 주장은 요한 공동체가 출발할 당시부터 있었습니다. 그것을 영지주의라고 일컬었습니다.

  영지주의는 우주를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나누고, 악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구원 받으려면 선한 신의 세계인 플레로마에서 오는 어떤 ‘신령한 지혜(그노시스)’를 얻어야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결국 이원론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또 이들이 주장하는 이원론은 양자가 영원히 합치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다만 어떤 그노시스를 가져다주는 중간자의 도움이 필요한데, 그 신령한 지혜를 들을 수 있는 사람도 예정되어 있는 소수에게만 극비리에 전수된다고 주장합니다. 그 지식을 알아듣기 위해서는 인간의 수련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통해 그노시스를 얻게 되면 육신은 비록 악의 세계에 떨어지지만 영혼은 플레로마에 들어 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구약의 창조주 하느님은 악신으로 세상을 악으로 창조한 데미우르고스이며, 예수는 여러 아이온(중간자)들 중에 한 분으로 원래 신령한 영만 지니신 분이기에, 가짜로 몸만 취하셨다가 가짜로 수난과 죽음을 겪고 영으로 발현하신 것이라 주장합니다. 즉 부활이 아니라 껍데기인 육신을 벗고 원래 영체이신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들의 주장은  “그분께서는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 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이라는 요한복음 3,32-34절 대목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아들을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려고 파견하셨습니다.(3,16) 인간적인 수행을 통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구원되는 것입니다. 구원의 보편성과 은총이 대가없이 주어진다는 것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수난 공로를 완전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반영지주의를 분명하게 밝히려고 요한 복음서 저자는 이들의 주장을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한다.”라고 표현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전해 주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자기들의 생각만 주장한다는 것입니다.


  현대에서도 영지주의는 교묘하게 우리에게 접근해 오고 있습니다. 뉴에이지 운동이니, 신흥영성운동이니, 단학이니, 초월명상이니 하는 이름으로 가면을 쓰고 다가옵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자기네 주장을 펴지 않고 건강이나, 정신 수양, 명상이라는 이름으로 접근합니다. 그러나 최종에 가서는 창조주 하느님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모독하는 자기네 주장을 폅니다.


  다빈치코드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사실인양 퍼트려 ‘아니면 말고’식의 주장을 합니다. 이들은 모두 땅의 이야기를 하느님의 말씀인양 주장하는 것입니다. 가톨릭 신앙을 가진 우리는 확고하게 교부들의 가르침과 성경을 온전히 배우고 익혀 하느님의 말씀을 믿어, 구원 받는 은총을 희망하여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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