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동그라미
작성자이복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21 조회수561 추천수6 반대(0) 신고

 

<아래 그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빛이 실체를 비출때 그림자로 비춰진 모습을 나름대로 형상화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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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몇년간의 냉담을 풀고난 후, 불신앙에서 신앙으로 나아가려는 과정에서의 일입니다.

그때는 묵상인지도 몰랐는데 생각하나가 저를 자유롭게 해줬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잠시 나눌까 합니다.



구약 성경을 읽다보면 하느님의 말씀이니까 진실히 믿어야 하겠지만 믿어지지 않는 마음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그 시대 사람들의 나이들도 몇백년씩 살았다는게 터무니없게(?) 느껴지거니와, 일어나는 사건들조차 내 사고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어 성경을 읽고자 애쓰는 제 마음은 뒤죽박죽되기 일쑤.

지루해서 금방 성경책을 덮게 되었고, 왜 이런 허황스런(?) 내용으로 되어진 책이 ‘인류 최대의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걸까 의문이 들곤 했습니다.

그래도 생명의 책이라니까 다시 읽어보자 싶어 또 들여다보면 여전히 의문이 생기고...

그리 실갱이를 하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 들었습니다.



공간위에 원뿔이나 원기둥, 공(구), 모래시계, 컵 등을 놓아두고 위에서 빛을 비춰보면, 실제 모양은 각각이어도 땅위에는 모두 동그라미 그림자로만 비춰진다. (*위의 그림참조^^)

지금 내 눈에 보이는 동그라미가, 실제의 모습으로는 원뿔일지 원기둥일지 공일는지는 그림자인 동그라미 자체의 모습만으로서는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에 미치자, 저는 이런 생각으로 묵상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래, 빛은 성령이시다.

성령의 빛이 우리에게 비춰져야 그 실체가 무엇인지  올바로 알 수 있는 것이다.

성경 말씀도 성령의 감도로 씌여졌다고는 하나, 불완전한 ‘인간의 말’의 틀을 썼으니 하늘나라에서 본다면 그림자에 불과할 지도 몰라.

삼차원에 사는 우리 인간의 언어로, 차원을 알 수 없는 높은 차원의 하느님의 말씀을 어찌 다 담을 수 있을까.

내가 못알아 듣는 것, 인간은 그 갭을 인정해야 한다. 분명 하느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그 깊은 뜻을 다 알 수 없을게다.

그렇기에 성령의 빛이 우리를 비춰주실 때 온전하게 깨달을 수 있게 되는 걸꺼야.

 


저는 그 묵상 이후 성경책을 읽을 때 훨씬 자유로워짐을 느꼈습니다.

 


사실, '말씀이신 예수님'께서 사랑이신 하느님의 세계를 알려 주시고자 오셨지만 어찌 '인간의 말'로써 다 표현하실 수 있었겠습니까.

용서와 구원이라는 천상의 언어를, 인간의 언어안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개념을 어찌 다 표현하실 수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그 분 스스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심으로서, ‘다 이루었다.’ 하셨던 게 아니었을까요.

 

 

*이 아녜스*

  

 

사랑의 동그라미

 

 

 

 "얘야, 동그라미를 그리려면

 처음 시작했던 자리로 되돌아가야 하는 거야."

 

 소년은 아빠의 말대로

 처음 시작했던 자리로 되돌아가면서

 선을 그었다.

 

 그러자 보름달처럼 둥근 동그라미가 그려졌다.

 아들이 나직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 사랑도 이런 것이구나.

 사랑하던 첫마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어야

 사랑의 원을 그릴 수 있구나.

 처음과 끝이 서로 같이 만나야

 진정 사랑을 완성할 수 있구나."

 

 

- 정호승의 <스무살을 위한 사랑의 동화> 중 -

 

 


'햇살이 비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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