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22 조회수801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7년 4월 22일 예수 제3주일 다해
 
 
Simon Peter said to them, “I am going fishing.”
They said to him, “We also will come with you.”
So they went out and got into the boat,
but that night they caught nothing.
(Jn.21.3)
 
 
제1독서 사도행전 5,27ㄴ- 32.40ㄴ- 41
제2독서 요한묵시록 5,11-14
복음 요한 21,1-19
 
 
며칠 전,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조명연 신부님이시죠?”

“네. 맞습니다. 제가 조명연 신부입니다.”

“저는 KBS 해피투게더 프렌즈의 작가 ***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출연하는 ### 연예인이 신부님을 보고 싶다고 해서 이렇게 연락드렸습니다. ###씨가 신부님 성함을 이야기해서 수소문을 하니 이렇게 신부님이 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방송에 출연해 주시면 친구인 ###씨도 무척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텔레비전에 자주 등장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반갑기도 했지만, 저 친구가 과연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저를 기억하는 것은 물론 보고 싶다고 방송 작가에게 이야기까지 했다고 하니 얼마나 뜻밖이었는지 모릅니다.

사실 이 친구와는 등하교 길을 같이 걸어 다녔던 사이였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무척이나 잘 해주고, 늘 제 편이 되어 주었지요. 하지만 저는 이 친구에게 그렇게 잘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나 편한 데로 생활했고, 어떻게 보면 덩치 크고 마냥 착한 이 친구를 이용했던 것은 아닌가 라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를 기억해준다고 했을 때, 더욱 더 미안함과 동시에 고맙더군요.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오늘 복음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야 제자들의 심정을 조금 이해할 것 같습니다. 저는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듣고서도 왜 이렇게 소극적인 행동을 했는지 그 이유를 몰랐습니다. 즉, 부활 소식을 듣고도 다락방에 숨어 있기에 급급했고, 심지어 고향으로 돌아가 어부 생활을 다시 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제야 알겠습니다. 제자들은 너무나 미안해서 차마 만날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마치 연예인이 된 친구가 저를 불러 주었지만, 제가 잘못했던 일들이 기억나서 미안해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우리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과거의 죄에 대해서 연연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내가 받은 것을 그대로 돌려주겠다는 복수심을 가지고 상대방을 대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모두 배신을 하고 박해를 피해서 이렇게 도망갔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랬니?”라는 소리도 하지 않으십니다.

사실 우리들은 인과응보의 마음을 가지고서 생활을 합니다. 따라서 착한 사람은 천당 가고, 악한 사람은 지옥에 간다는 말들을 종종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도 이러한 정신으로 우리들을 판단하실까요?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이는 것처럼 주님께서는 선악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인간을 끌어안는 분이십니다. 이에 어떤 분께서는 이렇게 반문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굳이 착하게 살 필요가 있을까요?”

그런데 부모가 말썽만 부리고 못난 자식에게 사랑의 마음을 쏟는다고, ‘더 이상 착하게 살 필요 없겠네’라고 말하면서 선(善)을 포기하는 자식이 있을까요? 오히려 부모의 그런 마음을 깨닫는 날, 그 못난 자식은 자기의 못남에서 벗어나서 부모가 원하는 마음으로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주님께서는 이러한 마음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악한 사람이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시고, 옳은 사람에게나 옳지 못한 사람에게 똑같이 비를 내려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보낼 수가 있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기회를 주시면서 우리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주님께 우리들은 과연 어떤 모습을 취하고 있을까요? 마냥 부끄러울 뿐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입시다. 그래야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

 
세상을 열어 가노라면
모든 사물이 아름답고
사랑스레 보인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누구를 만나든 사랑스럽고
식물을 보아도 아름답고
동물을 보아도 사랑스럽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회 생활을 한다면 그 또한
내가 하는 일이 즐겁기만 하고
피곤함도 없을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정을 즐겁게 꾸려 가면
온 가정이 행복하고 건강 속에
밖에 일도 즐거워진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받아드리고 내가주는
습관속 생활화해서 미래를
아름다운 세상으로 열어 가면
이곳이 낙원이 아닐까한다
 
 
 
 
 “Simon, son of John, do you love me?”
Peter was distressed that Jesus had said to him a third time,
“Do you love me?” and he said to him,
“Lord, you know everything; you know that I love you.”
Jesus said to him, “Feed my sheep.
(Jn.21.7)
 
Now and Forever / Richard Marx
Now and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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