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39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22 조회수667 추천수5 반대(0) 신고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39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 본기도를 제대로 바치려면 ~♣


☞그리고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 날 전례의 주제만 본기도에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미사 중에 바치는 본기도에는 영원한 행복을 향해 살아갈 수 있는 내 삶의 주제[Thema]들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현재 상태에서 본다면 그 내용이나 지향들이 내 삶과 별로 상관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히려 내가 하느님 뜻대로 살지 못한다는 깨달음에서 본기도를 바치기 시작해야 그 내용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살아가면서 막막하게 앞길이 보이지 않을 때, 또 무엇인가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결정할 때, 기준이 되어야 하는 내용이 바로 본기도에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본기도의 영적인 활력소나 깨들음의 기회들을 우리가 그동안 날려버린 것입니다.

본기도는 암기할 정도로 미리 숙지해야 바칠 수 있는 기도입니다.

미사 전에 그 내용을 충분히 숙지해야만 점차 귀로 기도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아직 우리는 귀로 기도하는 기본적인 훈련조차 안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제가 들려주는 본기도가 그냥 귓전을 스쳐 지나가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자세를 고쳐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조심을 할 것은 무슨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어느 날 단 한 번 미사에 참례하여 그 날 본기도에 집착하여 자기 인생의 해답을 얻으려고 하는 자세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 내가 고민하거나 갈등하고 있는 문제에 당장 하느님께서 답변을 주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조급해도 그분께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습관도 우리가 고쳐야 할 신앙적 악습 중에 하나입니다.

내 삶을 한 방에 바꿔버릴 해답을 서둘러 찾으려는 생각은 비현실적이고 기적을 바라는 잘못입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우물에서 숭늉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냥 녹차를 우려먹듯이 좀 싱겁다 싶어도 본기도를 통해 자꾸 내 삶의 주제에 대한 자료[data base]를 축적해 가야합니다.

그래서 자기 건강이나 가정의 화목, 금전문제나 명예보다 신앙을 인생에서 우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물론 여러 차례 시행착오가 기다리고 있고, 생각할 수 없었던 우여곡절도 있겠지만, 하느님 뜻대로 사는 것을 참된 행복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인생살이는 신앙의 주제들을 가장 우선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깨달아 간다면 앞으로 어떻게 본기도를 귀담아 들을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본기도에 담긴 내 삶의 주제들로 내 인생의 가치관을 거룩하게 만들어 갈 것인지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태까지 본기도를 듣고도 듣지 않았습니다.

본기도를 묵상하면서 내 삶의 방향을 신앙적으로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그동안 귓등으로 들었던 미사의 본기도에는 영원한 행복의 방향을 제시하는 자료들이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세속 안에서 흐릿하던 내 삶의 신앙적 주제들이 더 이상 부옇게 보이지 않고, 맑게 갠 날처럼 내 삶의 분명한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는 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말씀 전례에 대한 단상으로 이어집니다.]

    

      천주교 서울 대교구 중림동[약현]성당 주임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


 



                    Straight From My Heart / Richard Marx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