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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옷
작성자김열우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23 조회수740 추천수0 반대(0) 신고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은 후 눈이 밝아져, 자신들이 벌거벗은 알몸임을 인식하고 수치를 가리기 위해 무화과 나뭇잎을 엮어 가리기 시작한 것이 우리가 걸치는 옷의 기원입니다.

 

새나 짐승들은 아직도 태고적 하느님께서 지어주신 천연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해마다 털갈이로 새로운 옷을 지어주십니다.

들의 백합은 솔로몬이 모든 영광으로 갖추어 입은 것보다 더욱 아름다운 옷을 입고 있습니다.

 

옷은 더위나 추위에서 보호해 주며, 그 사람의 신분이나 인품을 드러내 줍니다.

옷을 바꾸어 입어 신분마저 바뀌어버린 왕자와 거지 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예화 중에 잔치에 초대 받은 사람들 중에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쫓겨난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예화를 통하여, 청함을 받은 자는 많으나, 택함을 입는 자는 적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죄인을 위하여 대신 고난을 당하신 예수님의 의로운 옷을 입지 않으면 천국에서 택함을 받지 못합니다.

 

예수님의 옷은

피와 땀이 묻으신 옷입니다.

매 맞으신 옷입니다.

가시관을 쓰시고 흘린 핏방울이 묻은 옷입니다.

십자가를 지시고 흘린 땀방울이 묻은 옷입니다.

벗기어 사람들이 제비 뽑아 나누어 가진 옷입니다.

 

예수님의 옷은

어느 마전장이라도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정도로 희고 빛나는 옷입니다.

죄인들을 위하여 친히 겪어내신 고난의 피와 땀방울들이 만든 빛과 색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의 옷은 고난과 영광을 모두 지닌 옷입니다.

 

예수님의 옷을 입으면

왕자가 거지의 옷을 바꾸어 입고 고난을 겪었듯이, 예수님께서 인간의 옷을 입고 겪어내신 고난에 참여하여야 합니다.

예수님의 옷을 입으면

거지가 왕자의 옷을 입고 왕자의 대접을 받았듯이, 예수님께서 얻으신 영광도 함께 누리게 됩니다.

예수님의 옷을 입는 사람은 예수님과 함께 고난도 함께, 영광도 함께 얻는 것입니다.

 

성 프란체스코는 문둥병 걸린 거지를 자신의 집에 데려다 따듯한 음식과 잠자리로 대접하였습니다.

다음날 그 거지는 홀연히 사라져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순간, 성 프란체스코는 생전에 꼭 한번 직접 만나보고 싶었던 예수님이 자신 앞에 문둥병 걸린 거지의 차림으로 나타나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고난과 비천으로 물들어, 정작 구세주를 알아보기 어려운 예수님의 옷입니다.

07년 4월 23일 7시 32분 5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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