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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는 이들에게 따르는 표징 - 성 마르코 축일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25 조회수859 추천수5 반대(0) 신고

 

 

<믿는 이들에게 따르는 표징> - 성 마르코 축일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마르 16,15-20)



  코브라는 맹독을 지닌 뱀으로 한 번 물리면 거의 사경을 헤맨다고 합니다. 태국에서는 헛간이나 나무 등걸을 들칠 때 가끔씩 바짝 머리를 치켜세우고 있는 코브라와 맞닥뜨릴 때가 있다고 합니다. 키가 큰 놈은 일어선 키가 거의 어른 허리춤에까지 닿는다고 합니다.

  그때 위기를 벗어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합니다. 일단은 놀라지 말고 가만히 서서 모든 동작을 멈추는 것이라고 합니다. 두려움에 뒤로 물러서거나 자신에게 덤비려고 행동을 보이면 코브라는 즉시 덤벼 치명적인 상처를 준다고 합니다.

  그저 고요하게 마음을 진정하며 너를 해치지 않겠다, 그러니 너도 네 길을 가라고 명상하듯 속삭이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슬그머니 자리를 피한다고 합니다.


  마르코 복음서 저자는 메시아의 비밀을 강조합니다. 복음서는 예수님의 정체를 수난과 죽음에서 부활하여 일으켜지실 때까지 아무도 온전히 알지 못했다고 기록합니다. 예수와 군중, 예수와 그 가족, 예수와 제자들 사이에 벌어지는 오해를 솔직하게 그리고 있으며 유대 지도자들과 바리사이들과 논쟁하는 장면을 적었습니다. 그 결과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수난을 당하셨다고 기록합니다.


  마르코 저자는 1,14절에서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는 공생활의 첫 선포로 시작하여 예수님께서 묻히신 무덤이 비었다는 사실로 자신의 복음서를 끝맺고 있습니다. 그 앞뒤 이야기는 머리말과 부록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아마도 사도 바오로가 몰타 섬에서 겪은 사건을 염두에 두고 기록된 듯합니다.

  요한 마르코는 사도 바오로의 전도 여행을 동행하였고, 에페소 감옥에서는  곁에 있었기에 바오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습니다. 마르코 저자는 복음 선포를 위해 온갖 고난을 겪었던 사도 바오로의 삶을 통해서 전도 여행 내내 주님께서 언제나 함께하신다는 것을 체험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후대에 전하고 싶어 했습니다.


  “바오로가 땔감 한 다발을 모아 불 속에 넣자, 독사 한 마리가 열기 때문에 튀어나와 바오로의 손에 달라붙었다. 바오로는 아무런 해도 입지 않고 뱀을 불 속에 떨어 버렸다. 원주민들은 바오로의 몸이 부어오르거나 당장 쓰러져 죽으려니 하고 기다렸다. 그렇게 오래 기다리며 지켜보았지만 그에게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생각을 바꾸어 바오로를 신이라고 하였다.”(사도 28,3-6)

  “마침 푸블리우스의 아버지가 열병과 이질에 걸려 누워 있었는데, 바오로가 그에게 가서 기도하고 안수하여 그를 고쳐 주었다.”(사도 28,8)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여기서 복음을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피조물(크티시스)에게까지 복음을 선포하라고 써 있습니다. 여우와 새에게까지 복음을 전했던 성 프란치스코의 일화가 떠오릅니다. 심지어 뱀에게까지 복음을 전하려한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로마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피조물이 겪는 진통을 언급합니다. 그 피조물의 고통도 다 우리가 풀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실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피조물도 멸망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의 자유를 얻을 것입니다.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로마 8,19-22)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독사를 복음 선포 과정에서 만나는 방해로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선포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몰이해와 빈정거림 그리고 비난과 소득 없이 끝날 때오는 비참한 생각, 맥 빠지는 감정을 일컫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대하지 않는 반응이 돌아올 때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만이 우리를 상처로부터 보호할 것입니다.


  끝으로 어느 신부님의 말씀을 인용할까 합니다. 복음 선포에 중요한 자세는 우리가 얼마나 열정적이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인지 보여 주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열정적이라는 뜻은 활력이 넘친다는 것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자기 삶에 드러나는 모든 면에서 긍정적이고, 모범적이며, 정직하며, 기쁨과 연민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 주어, 그와 함께 하고픈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우울하거나 부정적이어서는 복음 선포에 걸림돌이 된다고 합니다. 그 사람과 함께하는 곳에는 언제나 화기애애한 기분이 들 때 복음 선포는 성공한다고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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