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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 25일 야곱의 우물- 마르 16, 15-20 묵상/ 믿음의 생활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25 조회수540 추천수1 반대(0) 신고

믿음의 생활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마르 16,15-­20)

◆어느 본당에서 피정 강의를 하던 중 들은 이야기입니다.
70세가 넘은 할머니가 뒤늦게 세례를 받고 레지오 마리애에 입단해서 생긴 일입니다. 다른 단원들의 활동보고를 들은 할머니는 나름대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자신도 묵주기도를 많이 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 여긴 단원들이 처음 묵주기도를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많이 바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 말에 할머니가 비법을 공개하였는데 그것이 참으로 기발합니다.

 

할머니가 묵주기도를 가만히 연구해 보니 성모송만 되풀이하는데 똑같은 것을 바보스럽게 열 번씩 반복할 필요가 있나 싶어 처음 한 번만 성모송을 하고 나머지 9번은 ‘그기 그기고’(똑같다는 의미의 경상도 사투리)라고 했답니다.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모두 한참 웃고 난 뒤 어느 할머니 단원이 말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하자면 ‘그기 그기고’ 다섯 자씩이나 할 필요가 있느냐며 차라리 ‘이하동문’이나 ‘상동’을 반복하면 묵주기도를 더 많이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모두가 다시 한 번 웃었다고 합니다.

 

저 또한 이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웃었지만 한편으론 우리의 모습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믿음의 생활을 해오고 있다고 자처하면서도 실제로는 처음 레지오 마리애에 입단한 할머니의 묵주기도 활동보고와 같은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무감에 마지못해 주일미사만 참례하고 다음 주일까지 일상 속 나의 신앙생활은 덮어두는 그런 소극적인 생활을 해오지는 않았는지 다시 되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맡기신 사명이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도 맡겨진 것이라는 사실을 함께 되새겨 봅니다. 오늘 마르코 축일을 맞이하여 그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였듯이 우리도 예수님의 제자다운 모습으로 사명에 맞는 적극적인 믿음의 생활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세영 수녀(포교성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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