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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겸손한 삶 자체가 최고의 복음 선포" --- 2007.4.25 수요일 성 마르코 축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25 조회수789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4.25 수요일 성 마르코 축일

 

1베드5,5ㄴ-14 마르16,15-20

                                              

 

 

 

 

 

 

"겸손한 삶 자체가 최고의 복음 선포"

 

 



저는 마음 답답하고 암울하면

거의 본능적으로 눈 들어 하늘을 바라봅니다.

 

구름 가득한 하늘 빈틈 사이로 쏟아지는 푸른 하늘과 햇살에

순간 마음 환해지는 느낌도 듭니다.

 

새삼 하느님 찾는,

자기 초월의 욕구를 지닌 인간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푸른 하늘, 밝은 햇살이 상징하는바 희망의 하느님입니다.


진정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

푸른 하늘, 밝은 햇살과도 같아

마치 사막 같은 공동체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들입니다.

 

이들은 그대로 부활하신 주님의 생생한 현존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들이 늘어나야

비로소 청정한 수행자들의 도장인

수도승 공동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찾는 이들의 우선적 특징은 겸손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삶은

겸손의 옷을 입고 서로 대하는 태도에서

가시적으로 환히 드러나며,

이런 이들이 모인 공동체가 진정

코이노니아 공동체라 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겸손한 이들은

다음 베드로의 확신 넘치는 말씀에 그대로 공감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대적하시고,

  겸손한 이들에게는 은총을 베푸십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강한 손아래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때가 되면 그분께서 여러분을 높여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모든 걱정을 그분께 내맡기십시오.

  그분께서 여러분을 돌보십니다.”


겸손한 자들이 받는 축복이 얼마나 큰지요.

 

애당초 하느님을 떠나면 겸손도 불가능합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가면 갈수록 겸손해 질 수뿐이 없습니다.

 

약한 것 같지만 실로 강한 자들이 겸손한 자들이니

내적 힘의 뿌리를 곧장 하느님께 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절로 겸손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현존 안에

끊임없이 정신을 차리고 깨어 살아갈 때 겸손입니다.

 

빈틈만 생기면 자기(Ego)의 교만이 비집고 나오기 때문입니다.

 

또 겸손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고난을 통해서 순종을 배워가면서

성장해가는 은총의 열매이기도 합니다.


고난을 겪을 때 마다

모든 은총의 하느님께서는

부활하신 주님 안에서

우리를

온전하게 하시고

굳세게 하시고

든든하게 하시고

굳건히 세워주십니다.

 

그러니 겸손한 자들 보다

더 강하고 튼튼한 내적 사람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들이 겪는 모든 고난들을

은총과 겸손의 계기로 활용하여

더 열렬히 하느님을 찾기 때문입니다.


하여 이런 겸손한 삶 자체가

최고의 복음 선포임을 깨닫게 됩니다.


좋은 말의 선교 시대는 끝났습니다.

사막 수도승 전통에 충실했던 모든 수도승들에게는

하느님을 찾는 단순하고 소박한 삶 자체가 복음 선포였습니다.

 

믿음과 겸손이 온 몸으로 표현될 때

누구도 그 앞에서는 승복하기 마련입니다.

 

권위는 밖에서 덧붙여진 뭐가 아니라

이런 내적 겸손의 삶에서 저절로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유명한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터 메라비언 벅사는

메시지의 전달 요소에서

내용은 그 중요성이 겨우 8%밖에 안 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 놓았다 합니다.

 

표정이 35%,

태도가 20%,

그리고 목소리가 무려 38%를 차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온 몸을 통해 표현되는 삶이기에

겸손한 삶 자체가 얼마나 복음 선포에 중요한 지 깨닫게 됩니다.

 

표정에, 목소리에, 태도에

그대로 겸손이 배어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열한 제자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한 오늘 주님의 다음 복음 선포 명령입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결과에 개의치 말고

내 온 세상인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겸손한 삶 자체로 복음 선포 과정에 충실 하라는 말씀입니다.

 

겸손한 삶으로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증언하는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고맙게도 제자들에게 하셨던 것과 똑같이

우리와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우리가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실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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