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 제목 | 영원한 생명을 주는 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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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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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04-26 | 조회수695 | 추천수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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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생명을 주는 빵>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요한 6,44-51) 요한복음서 6장은 성체성사에 관한 내용입니다. 요한복음서는 공관복음서와 고린도 전서와 달리 수난 전날 성체성사 제정이 없고 세족례가 나옵니다. 그래서 저자는 빵을 많게 하는 표징을 기록한 6장에 집중적으로 성체성사에 관한 내용을 적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빵이 영원한 생명을 위한 당신의 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빵은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위하여 내려 주시는 것인데, 바로 당신이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알아듣지 못하는 군중들이 세 번에 걸쳐 반론을 제기합니다. 그에 따라 예수님께서도 세 번에 나누어 군중들에게 설명을 해주십니다. 첫 번째 반론은 30.31절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입니다. 두 번째 반론은 42절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닌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우리가 알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떻게 ‘나는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말할 수 있는가?”입니다. 세 번째 반론은 52절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입니다. 이 반론에 따른 예수님의 대답도 성체성사에 관한 집중적인 내용으로 바뀝니다. 빵을 주시는 분이 하느님 아버지에서 예수님으로 바뀌었고, 무생명체인 만나에서 살아 있는 예수님의 몸으로 바뀌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예수님의 실제적 살에서 예수님의 희생을 통한 살과 피로 의미가 분명해졌습니다. 성사적인 살과 피로 바뀐 것입니다. 성체성사는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되어 오신 예수그리스도께서 자신을 희생 제물로 봉헌하신 것을 통하여 완성되었습니다. 그분의 살과 피는 참된 양식이고 참된 음료로, 그것을 먹고 마시는 사람은 예수님 안에 머무르게 되고, 예수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십니다. 영원히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님은 영원히 살아 계시고, 또 그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은 그 힘으로 영원히 살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먹는 빵은 하나의 물질이지만, 내가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전해 주는 빵은 영적인 빵이다.” 이차 대전 중에 한 유대인이 광기에 넘치는 독일을 떠나 프랑스로 도망 나왔습니다. 간신히 몸만 빠져 나왔기 때문에 얼마 후 그는 무일푼에 굶주림으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여러 날을 굶주린 그는 한 빵가게 진열대 안에 갓 구어 나온 빵을 물끄러미 바라다보고 있었습니다. 향긋한 냄새가 코끝을 진동했습니다. 그렇게 얼마를 서 있었는지 모릅니다. 빵가게 안에 여러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면서 빵을 사 가지고 나올 때 그는 체면을 무릅쓰고 구걸을 할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저 빵을 배불리 먹었던 시절을 생각하며, 이렇게 죽지 않고 빵 냄새만으로 배를 채울 수 있는 것만도 다행이라 여겼습니다. 그때 어디서 왔는지 걸인 한사람이 절뚝거리는 걸음걸이로 자기 옆을 지나 빵가게로 들어갔다가 나왔습니다. 돈이 모자라는지 단 하나의 작은 빵만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아무 망설임 없이 성큼성큼 걸어서 자기에게로 오더니 아무 말 없이 그 작은 빵조각을 건네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걸인도 배가 고팠을 텐데, 유대인이 오랫동안 빵가게를 떠나지 못하고 배고파하며 처량하게 서있는 것이 안쓰러워 보였던 것입니다. 자기에게도 생명과 같은 그 빵을 서슴없이 나누어 준 것입니다. 그 유대인에게는 바로 생명의 빵이었습니다. 그 유대인은 그때 그 빵가게 앞에서 일어난 장면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했습니다. 살아가면서 그 빵의 힘으로 수없이 어려운 고비도 넘길 수 있었으며 나중에 큰돈을 번 뒤에 걸인을 위한 구호소를 지어 보답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꽃동네 이야기도 감동적입니다. 오웅진 신부님께서 하루는 길거리에서 동냥하는 걸인을 발견합니다. 그런데 그 걸인은 밥을 먹지 않고 어디론가 부지런히 가는 것입니다. 의심이 난 신부님께서 뒤를 쫒아가 보니, 그 최귀동 할아버지가 밥을 동냥 해다가 다리 밑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누워있는 걸인들에게 나누어 먹이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바로 생명을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놀라운 장면에 오웅진 신부님께서는 즉시 주님의 성소로 알아듣고 세운 것이 꽃동네입니다. 이렇게 시작하게 된 것이 지금은 커다란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나누는 빵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예수님의 본질입니다. 하느님의 본성입니다. 성체성사로 재현되는 빵의 기적은 바로 사랑의 나눔입니다. 우리가 성체성사를 통해 나누어 주시는 주님 사랑의 위력을 내 안에 모심으로써 우리는 사랑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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