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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 26일 야곱의 우물- 요한 6, 44-51 묵상/ 성체 모시는 올바른 방법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26 조회수618 추천수5 반대(0) 신고

성체 모시는 올바른 방법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그렇다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 말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요한 6,44-­51)

◆여기 두 할머니의 식사 모습을 통해 성체를 모시는 올바른 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한 할머니는 깨끗한 환경에서 식사하길 원하지만 늘 파리가 날아옵니다. 그때마다 할머니는 파리를 쫓아내고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파리를 따라다니다 보면 무엇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는지, 밥을 먹으려 했던 목적도 잊어버린 채 정신없이 파리만 쫓습니다. 하지만 날쌘 파리는 둔한 할머니의 손에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할머니는 그렇게 파리만 쫓아다니다 밥을 한 숟가락도 먹지 못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다른 할머니는 파리가 가까이 와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파리가 또 날아와도 할머니는 식사에만 열중합니다. 이렇게 날아오는 파리에 대해서 의도적으로 무시하면서 식사를 잘한 할머니는 건강을 유지합니다.
성체를 모시는 방법도 이와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열심하다고 하는 신자들은 분심·잡념 없이 깨끗한 마음으로 성체를 모시고 싶어합니다. 정상적인 인간이면 누구나 분심·잡념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분심·잡념을 없이하는 것에만 열중하면 오히려 첫 번째 할머니처럼 성체를 올바로 모실 수 없습니다. 날아다니는 파리에 연연하지 않은 채 여유 있고 기분 좋게 식사를 다 하는 두 번째 할머니처럼 분심·잡념에 집착하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럽게 지나가도록 기다리는 여유를 가지고 성체를 모셔야 합니다.

 

이것은 기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방해꾼으로 등장하는 분심·잡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오히려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생명의 빵으로, 살아 있는 빵으로 내게 오시는 예수님만을 생각하며 그 자리를 내어 드리는 것, 여유로운 마음으로 예수님만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성체를 올바로 모시는 방법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이세영 수녀(포교성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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