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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아름다운 기적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26 조회수1,139 추천수8 반대(0) 신고

 

 

                    

 

 

『오병이어(五餠二魚)에 대한 묵상』

황 미숙 소피아 글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15

 

11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다.
12 그들이 배불리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13 그래서 그들이 모았더니, 사람들이 보리 빵 다섯 개를 먹고
남긴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

 

 

보릿고개 시절을 겪어 온 어르신들은
음식에 대한 경외가 우리 세대와는 자못 다르시다.
실수로 떨어지는 쌀 한 톨도 그냥 지나치지 않으시고
반드시 주워담으시며,
쌀 한 톨을 수확하기까지 흘린

농부들의 온갖 피땀 어린 노고를 꼭 말씀해 주신다.

 

 

사람들은 흔히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고들 한다.
나도 음식을 배불리 먹고
포만감을 느끼며 바라보는 음식은
더는 맛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걸
경험상 잘 알고 있다.

 

 

우리 나라는
생활 쓰레기 중 음식물 쓰레기가 30%에 이르며,
그 처리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서양처럼 뷔페식 차림이 아니므로
불필요한 음식 준비와 낭비가 심하지 않은가 한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우리 모두 마음이 편치 않음은
지구 다른 곳에서는 어린이를 비롯해 기아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주님께서는 살아생전
오병이어로 허기진 군중을 배불리 먹이신 것처럼
이제는 부활하신 후,
당신 친히 빵이 되셔서
성체 성사를 통해
나에게도 천상 양식을 배불리 먹여 주시고
흙으로 빚어진 내 육신이 지상에서 굶어 죽지 않고(*^^*)
잘 살아가도록 물적 재화의
은총도 함께 내려 주시고 있다.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

 

 

내가 받은 영적.물적 은총 중에
나도 몰래 남용되거나
오용되고 있는 은총은 없는지 곰곰 되살펴 본다.

 

 

예를 들어,
재화를 낭비한다거나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무관심 한다거나
내가 받은 영적 은사들을
고이 잘 접어 서랍 속에 챙겨 넣고선

녹슬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는,
자기 도취나 교만에 빠져 소중한 은사들을
내 욕망이나 허영심을 채우고자

오남용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잘 살펴볼 일이다.

 

 

주님께서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 하신 말씀을
물적인 은총과 영적인 은사의 오남용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묵상해 본다.

 

 

내 적은 소득도
주님께서 내게 내려 주시는 소중한 재화이며,
아직은 별문제가 없는 내 건강도
주님께서 내려 주신 은총이고,
내가 받은 모든 달란트나 영적 은사도
모두 다 주님께서 선물로 거저 주신 것이다.

 

 

나 혼자 그 선물로 잘 먹고 잘 살다
천국 行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어린 소년처럼,
내가 지닌 오병이어를 내놓아
이웃과 세상을 배불리 먹이라고 내려 주신 것이니
부디 착각해서는 안되리라...ㅎㅎ

 

 

가난한 과부는 렙톤 두 닢을 주님께 봉헌했고,
기특하게도 어린 소년은
욕심부리지 않고 오병이어를
기꺼이 주님께 봉헌했다.

 

 

나는 어떤 종류의 오병이어(五餠二魚)를 가지고 있으며,
허기진 내 이웃을 위해 
어떤 식탁을 차릴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내가 지닌 오병이어를
남몰래 나 혼자서만 맛있게 냠냠 먹어 버리고
이웃과 주님께 시치미를 뗄 수도 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필립보에게 물으신 것처럼 내게도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고
언제나 귀찮게(*^^*) 물어 오신다.

 

 

내가 가진 오병이어나
다른 이가 가진 오병이어가
너무 작고 초라해 보여
필립보나 안드레아처럼
"이것으론 턱도 없습니다."라고
회의적이고도 부정적인 대답을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예수님이 누구 신가?
그분은
바로 원조 뻥튀기 기술자가 아니 신가...?ㅎㅎ

 

 

나는 오늘,
내가 가진 보잘것없는 오병이어를
뻥튀기 아저씨 예수님께 기꺼이 봉헌합니다.

 

 

내 사랑이 가득 담긴
단돈 몇 백 원짜리 자판기 커피 한잔으로도
나는 한 영혼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열두 광주리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아름다운 선율을 담은 음악 한 곡으로도
나는 한 영혼을 풍요롭고도 기쁘게 해 줄 수 있는
열두 광주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뿐입니까?
단 몇 분이라도 외로운 이웃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줌으로써
차고 넘치는 열두 광주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나도 예수님처럼
사랑의 기적을 이루어낼 수 있다.
장애우가 걷고,
소경이 눈을 뜨는 기적은 아니지만
내가 지닌 보잘 것 없는 오병이어로
영혼의 빵 공장을 만들 수 있다.

 

 

대지(大地)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비를 남김없이 흡수해
여린 싹을 키워 내고 꽃을 피우게 한다.

 

 

주님께서 내게 주신 오병이어로
풍요로운 식탁을 차려
너와 이웃이 배불리 먹고 즐기며,
이 잔치에 아직 초대받지 못한 이웃들을 위해
빵 열두 광주리를 만들어
그들에게 나누어주시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

 

 

"우리는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기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직장인은 직장에서,
주부는 가정에서,
학생은 학교에서
얼마든지 아름다운 기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
사람을 사랑하는 귀한 마음,
기쁨, 감사, 용서, 지혜, 인내, 만족, 용기, 희망...
아름다운 단어를 가슴에 품으십시오.
아름다운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정용철의 아름다움을 향한 그리움 중, 고도원의 아침편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Anne Vad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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