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참 자유인" --- 2007.4.26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27 조회수551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4.26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사도8,26-40 요한6,44-51

                                                        

 

 

 

 

"참 자유인"

 

우리 안에 내재한 원초적 두려움과 불안이

우리를 자유롭지 못하게 합니다.


바로 여기서 조건 반사적으로 작용하는

보호 본능과 방어 본능입니다.

 

아마 이런 면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늘을 나는 가벼운 새들처럼

욕심을 비워갈 때 우리 역시 초연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집착이 크면 클수록 삶은 무거워지고 불안은 가중될 뿐입니다.


성령 따라, 주님의 뜻 따라 살 때 비로소 자유로운 삶입니다.


오늘 1독서 사도행전의 필리포스,

자유롭기가 마치 바람 같습니다.


말 그대로 무소유의 바람 같은 자유로운 삶입니다.

 

내 뜻대로가 아닌 오로지 주님의 뜻대로의 삶임을

다음 몇 대목에서 즉시 감지됩니다.


‘그 무렵 주님의 천사가 필리포스에게 말하였다.

“일어나 예루살렘에서 가자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남쪽으로 가거라. 그것은 외딴 길이다.”’
‘그때에 성령께서 필리포스에게,

“가서 저 수레에 바싹 다가서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물에서 올라오자

  주님의 성령께서 필리포스를 잡아채듯 데려가셨다.’


온전히 주님의 성령 따라,

주님의 도구되어 사는 필리포스의 자유로운 삶을

상징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마치 그윽한 꽃향기를 담아 전하는 바람처럼,

기쁨을 남겨 놓고 초연히 떠나는 성령의 사람,

참 자유인 필리포스입니다.


‘그래서 내시는 그를 더 이상 보지 못하였지만

  기뻐하며 제 갈 길을 갔다.’ 합니다.


에티오피아 여왕 칸다케의 내시에게 세례의 기쁨을 남겨놓고

집착함이 없이 바람처럼 떠나는

필리포스의 자유로운 삶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어 필리포스는 아스돗에 나타나,

카이사리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고을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하였다 합니다.

 

주님의 도구되어 무욕(無慾)의 복음 선포의 삶에 충실할 때

비로소 자유로운 삶임을 깨닫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체험할 때 저절로 비워지는 욕심이요,

욕심 비워지는 빈자리에

가득 차는 영원한 생명이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참 자유에 이르는 길은 오직 하나,

믿음과 성체성사를 통한 영원한 생명의 체험뿐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체험이 허무와 불안, 두려움의 어둠을 몰아내고

자유와 평화, 기쁨으로 충만케 합니다.

 

오늘도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을 믿는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생명의 성체와 말씀을 선사하시어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