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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신의 장례식에서 강론하다.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29 조회수716 추천수4 반대(0) 신고
 

‘자신의 장례식에서 강론하다.’


프랭크 월터 수사는

예수회 수도원의 관리 보조 일을 맡고 있었다.


그 일이란 다름 아니라,

새 전구나 지우개, 연필 등을

동료 수사들에게 나눠주는 단순한 업무였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하찮은 일처럼

생각될 수도 있지만 프랭크 월터,

그에게는 그것이 ‘시급하고도 중요한 일’이었다.


프랭크 월터는 오랜 세월 동안 그 일을 담당했다.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의 장례 미사에서 강론을 맡을 사람이

지명되지 않았다.


대신 장례 미사 참석자들로 가득한 성당 안에

프랭크 월터 수사의 음성이 울려 퍼졌다.


프랭크 수사가 미리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해 두었던

강론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왔다.


“그는 자신의 장례미사 강론을 통해,

주님께서 자신을 얼마나 사랑해 주셨는지에 대해,

그리고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주시라라는

것 등에 대한 자신의 벅찬 감회를 표현했다.“


그의 강론을 듣고 있자니,

철학 공부하던 시절과 관리 사무실에서 일하던 그의

모습이 아련히 떠올랐다.

                      

프랭크 월터 수사는 그곳에서

아무런 욕심 없이 묵묵히 자기 일에 충실했다.


이따금 씩 프랭크 수사의 사진을 볼 때마다,

겸손함과 성실함의 표본인 성 알폰소 로드리게즈를

떠 올린다.


알폰소 성인은 마요르카에서 46년간 문지기로

성실하게 그 의무를 수행했다.


“겉으로 보기에 그의 삶은 특별하거나 주목할 만한 점이

전혀 없었다. 그는 단지 자신에게 맡겨진 단순한 일을

보기 드문 성실과 겸손으로 완수함으로써 성인이 되었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복음의 관점에서 볼 때,

하느님의 뜻에 따르는 충실함만이 참된 그리고

영원한 성공의 금관이다.

                        ‘내 영혼을 울린 이야기’

                        존 포웰 예수회 신부 지음

오늘의 묵상 :


이 세상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명임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아무와도 비교함이 없이

자기 일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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