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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 30일 야곱의 우물- 요한 10, 1-10 묵상/ 예수님 안에서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30 조회수635 추천수2 반대(0) 신고

예수님 안에서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양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데로 넘어들어가는 자는 도둑이며 강도다. 그러나 문으로 들어가는 이는 양들의 목자다.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리고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이렇게 자기 양들을 모두 밖으로 이끌어 낸 다음, 그는 앞장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른다. 양들이 그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낯선 사람은 따르지 않고 오히려 피해 달아난다. 낯선 사람들의 목소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에게 이야기하시는 것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양들의 문이다. 나보다 먼저 온 자들은 모두 도둑이며 강도다. 그래서 양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올 뿐이다. 그러나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요한 10,1-­10)

◆지난해 가을 성모 발현지를 따라 성지순례를 하던 중 파티마에서 체험한 환희와 평화의 밤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묵주기도와 성체거동이 있는 날 각국에서 3만여 명의 인파가 모였습니다. 성지순례를 온 나라의 대표가 제단 앞에 나와 자기 나라 말로 선창을 하기로 했는데, 영광스럽게도 제가 한국 대표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차례가 되어 우리말로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이라고 선창을 하자 모두들 우리말을 잘 알고 있다는 듯이 받는 것이었습니다. 각자 자기 나라 말로 선창을 했으나 모두들 일체감을 느끼며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마치 오순절 성령 강림을 재현하는 것 같았습니다.

 

묵주기도를 하는 중에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성체거동을 앞두고는 제법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신자 중에 비를 피하기 위해 자리를 이동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성체거동을 하는 동안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가지고 온 우산과 양산을 조용히 펴 옆 사람을 씌워주었습니다. 그 사람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나이가 얼마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그렇게 묵주기도와 성체거동을 하는 동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평화와 사랑, 그리고 예수님 안에서 서로를 받아들이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체험했습니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요한 10,9)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그날 예수님 안에서 한자리에 모인 세계 각국의 많은 사람들은 참으로 좋은 풀, 귀한 양식을 얻고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 안에서 누구라도 하나가 될 수 있고, 그렇게 예수님 안에서 풍요로운 생명의 양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 안에서 참된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예수님 안에서…. ●

이세영 수녀(포교성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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