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의사소통의 전문가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30 조회수491 추천수2 반대(0) 신고
 
나는 한 유명한 강사와 함께
어떤 평신도 운동의 정기집회에 강연자로
초청을 받았다.

내 강연의 요지는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가꾸어가기 위해서는
부부가 서로의 가장 내밀한 감정, 또는 느낌을
모두 함께 공유해야한다는 것이었다.’

나의 이야기가 끝난 후에 그 유명한 강사는
내 이야기를 바로잡아야겠다는 의도로
내가 쓰고 있던 마이크를 낚아챘다.

그는 자신이 기혼자임을 힘주어 강조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신부보다는 결혼생활에 대해
경험적으로 훨씬 더 잘 알고 있다고 주장 했다.

이어서 그는 ‘아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하다고 생각되는’
감정들만 이야기 하고, 그 외에는 내색하지 않고 스스로
삭인다고 말했다.

그때 나는 조용히 자리에 앉아 속으로 반문해보았다.
‘아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한 감정들이 어떤 것인지를
정말 자신이 결정할 것일 까, 아니면 아내에게 맡기는 것일까?’

그는 우리에게 뒤늦게 그 집회에 참석한 자기 아내를
나에게 소개 했다.

그 부부는 다정하게 포옹하고 나서 자리에 앉았다.
그 다정한 모습을 보고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정말 금실 좋은 부부야!’

그는 아내와 결혼할 때 하느님 앞에서 정식으로
혼인 서약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신혼 첫날밤에는 좀 더 구체적인 두 사람만의
약속들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그 약속 목록의 첫 번째 조항은 마음속에 있는 감정들을
서로에게 털어놓자는 것이었는데, 거기에는 ‘추가 조항’이
붙어있었다.

그 내용은 그러한 감정도 때로는 사정에 따라 하루정도
참았다가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딘지 모르게 추가 조항에 관한 그의 이야기가 자기변명처럼
들렸다. 그가 첫 번째 조항을 실천할 의지가 없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 집회 후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 유명한 강사의 아내가 내게 편지를 보내왔다.
그 편지에는 남편이 자기를 버리고 젊은 여자를 따라
떠났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그 당시 그의 나이는 75세였다.
내게는 지금까지도 이해가 되지 않고 의문스러운 것이 있다.

그의 혼인 생활이 결국 파경에 이르게 된 것은
아내에게 털어놓은 감정들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털어놓지 않은
감정들 때문이었을까?

                                                      ‘내 영혼을 울린 이야기’
오늘의 묵상 :                                  존 포웰 예수회 신부 지음

모두가 자기 잣대로
남을 판단하기 때문이 아니었을 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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