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5월 1일 야곱의 우물-요한 10, 22-30 묵상/ 우리는 하나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01 조회수567 추천수2 반대(0) 신고

우리는 하나

그때에 예루살렘에서는 성전 봉헌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때는 겨울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 안에 있는 솔로몬 주랑을 거닐고 계셨는데, 유다인들이 그분을 둘러싸고 말하였다.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작정이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 그러나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요한 10,22-­30)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래된 이야기지만 수련기 때 매주 정기적으로 나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 시간에 자신이 지내온 일주일 동안의 삶을 나눔으로써 수련자들이 한 공동체 일원이며 서로를 위해 필요한 존재임을 자각할 수 있었습니다. 공동체 생활에서 서로 하나가 되었다고 느낄 때 진정으로 행복한 수도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몰로카이의 다미안 신부는 나환자들과 함께 지내면서 이질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성사를 집행해야 했지만 자신을 이방인 취급하여 상대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미안 신부는 "하느님, 저도 나병에 걸리게 해주십시오. 그래서 섬사람들이 나환자도 하느님을 믿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1884년 나병에 걸린 다미안 신부는 나환자들과 하나가 되어 그들에게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다 49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꿀벌은 침입자가 오면 자신의 생명은 돌보지 않은 채 모두 밖으로 나와 침입자와 처절하게 싸우다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들에겐 여왕벌을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가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각각의 개체로서가 아니라 모두가 하나 되어 침입자를 막아냅니다.
우리는 이미 세례 때 하느님께 사명을 받았습니다. 세상 끝까지 하느님 나라를 세우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는 것입니다. 나의 삶과 말과 행동을 통해서 하나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영광을 저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 17,21)

고진배 수사(마리아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