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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동자 하느님과 성 요셉" --- 2007.5.1 화요일 노동자 성 요셉 기념미사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01 조회수577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5.1 화요일 노동자 성 요셉 기념미사

                                      

창세1,26-2,3 마태13,54-58

                                                

 

 

 

 

 

"노동자 하느님과 성 요셉"

 



신록의 은총 쏟아지는 5월 성모님의 달,

그분의 배필이신 노동자 성 요셉 기념미사로

5월 첫날을 여는 기쁨이 참 큽니다.

 

노동자 성 요셉을 주보성인으로 모신 저희 요셉수도원이기에

그 기쁨은 각별할 수뿐이 없습니다.


창세기 3장 19절 말씀이 생각납니다.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때 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양식을 먹을 수 있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흙에서 나와 흙에서 일하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게

인간 삶의 순리 같습니다.

 

노동을 통해 땅의 현실에 뿌리내림과 동시에

기도를 통해 하늘을 향해 뻗어나가는 영혼들,

그대로 나무의 이치를 닮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평생 손에 흙 한번 묻혀보지 않고

노동의 땀방울 쏟아보지 못하고

소중한 인생을 공허하게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평생 농촌에서 농사짓는 옛 친구들을 대하면

소박하고 진실한 모습이 그대로 수도승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

저희 베니딕도회 수도가정의 가훈이자,

노동자 성 요셉의 좌우명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기도가 노동에 밴,

성 요셉의 관상적 노동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오늘 창세기의 하느님은 그대로 부지런한 노동자의 모습입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의 모습이 노동자 성 요셉을 통해,

그리고 목수의 아들 예수님을 통해 반영되고 있음을 봅니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온갖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고,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합니다.

 

하느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노동이

어떠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노동은 하느님 창조 사업에의 참여이자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관상적 노동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6일 동안의 창조로 모든 일을 끝낸 게 아니라,

봄, 여름, 가을, 겨울, 침묵 중에

언제나 부지런히 일하고 계십니다.

 

매일 태양을 떠 올리시며

하루를 새롭게 시작하시는 하느님은

우리에게는 끊임없는 도전이며 분발케 하는 원천이십니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부지런히 일하시는 데

빈둥빈둥 놀 수는 없습니다.


부전자전,

하느님의 아들이자 목수의 아들이었던 예수님,

역시 살아있는 노동을 통해 하느님을 깊이 체험했음을 봅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살아있는 노동을 통해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남으로 체득되는

체험적 지혜요 기적의 힘입니다.

 

예수님은 결코 머리와 입으로 산 창백한 지식인이 아니라,

온 몸과 온 마음으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그리고 기도와 일에 전념했던,

전인적 삶을 사셨던 분이셨습니다.

 

하여 우리는 그분을

하느님의 아들이자 사람의 아들이라 고백합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주어진 기도와 일에 충실하면서

노동자 성 요셉의 영성을 잘 사는

축복된 하루가 될 수 있도록

이 미사 중에 주님의 자비를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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