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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1일 노동자 성 요셉 기념 미사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01 조회수978 추천수9 반대(0) 신고

5월 1일 노동자 성 요셉 기념 미사 - 마태오 13,54-58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노동에도 영성이>


   의아해 하실지 모르겠지만 노동에도 영성이 있습니다. ‘노동의 영성’입니다.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사용하신 용어입니다.


   ‘노동의 영성’, 그 핵심은 아주 쉽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노동(여기에는 육체적 노동뿐만 아니라 정신적 노동, 더 나아가 영적인 사도직까지를 포함)을 통해 창조주시며 구세주이신 하느님께 가까이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결국 인간은 자신의 일을 통해 인간과 세상을 위한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참여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열심히 노동하셨던 한 인간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출가하시기 전까지 양부 요셉을 따라 장인(匠人)으로서 매일 이마에 비지땀을 흘리며 사셨습니다.


   노동자 예수님의 모범을 이어받은 사도 바오로는 ‘투 잡’의 원조 격이었습니다. 바오로 사도에게 있어 당연히 주업은 복음 선포였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는 신자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부업으로 그간 해왔던 천막제조업에 계속 종사했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남긴 다음과 같은 편지 내용을 봐서 그는 잔업이나 철야를 밥 먹듯이 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수고와 고생을 하며 밤낮으로 일하였습니다.”(2테살 3,8)


   강도 높은 근무에 이골이 났던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노동 체험을 바탕으로 노동에 관한 아주 소중한 가르침을 우리에게 남기셨습니다.


   “묵묵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벌어먹도록 하십시오.”(2테살 3,12)


   게으른 생활을 하며 아무런 일도 하지 않던 사람, 시간이 많다보니 괜히 남의 일에 사사건건 참견만하는 사람들이 당시도 많았는데, 이런 사람들을 향해 바오로 사도는 주저 없이 이렇게 한 방 날리셨습니다.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먹지도 마십시오.”(2테살 3,10)


   인간은 일을 통하여 세상을 변화시켜나갈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완성시켜나갑니다. 뿐만 아니라 하느님 창조사업을 계승합니다.


   오늘 노동하는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 하나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가치 부여입니다. 그 어떤 일에 종사하든 자신의 일에 중요성을 부여해야 합니다. 자긍심을 지녀야 합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귀한일, 천한 일이 따로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자세로 일에 임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오늘 노동자 성 요셉 기념일을 맞아 세상의 모든 노동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하루 노동자 성 요셉의 전구에 힘입어 은총 충만한 하루, 새로운 에너지를 충만히 부여받는 행복한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이 하시는 모든 일들, 세상을 위해, 언젠가 도래할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꼭 필요한 일임을 확신하십시오.


   어려운 일이 될지 모르겠지만, 내가 매일 되풀이하는 이 일을 통해 내가 성장하고, 내가 성화되며, 내가 하느님 창조사업에 참여한다는 의식을 지니시면 좋겠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여러분들의 일을 기도 화 시켜 보시면 좋겠습니다.


   일의 기도 화, 어려워 보이지만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업무를 시작하실 때, 하느님께 오늘 하루 하게 될 모든 일을 봉헌하는 마음으로 성호를 한번 그으십시오. 간단히 주님의 기도라도 바치십시오. 그리고 열심히 일하십시오.


   업무 중에 가끔 “제가 하고 있는 이 일을 통해 하느님 당신의 영광이 드러나게 하소서.”라는 식의 화살기도를 바치십시오.


   일이 끝나면 영광송 한번 바치면서 그날 마무리 지은 모든 업무를 하느님께 제물로 봉헌하십시오.


   이렇게 조금만 신경 쓰면 우리는 일하면서 기도하는 ‘활동하는 관상가’가 되는 것입니다. 일과 기도를 조화시키는 균형 잡힌 인간, 진정으로 노동하는 참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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