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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3일 성 필립보와 야고보 사도 축일/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03 조회수909 추천수12 반대(0) 신고

 

5월 3일 성 필립보와 야고보 사도 축일-요한 14장 6-14절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선교 전문가, 필립보 사도>


오늘 축일을 경축하는 필립보 사도는 고맙게도 요즘 가톨릭교회의 ‘떠오르는

화두’인 선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범 답안을 우리에게 남겨주셨습니다.


요한복음 1장을 펼쳐보면 필립보 사도가 나타나엘이란 한 선교대상자를 향해 가

두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을 만났소. 나자렛 출신

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분이시오.”

     

필립보 사도는 나름대로 확신을 갖고, 자신감 갖고, Feel, 충만할 때 용감히 말

을 꺼냈지만, 맥 빠지게도 바로 나타나는 반응은 냉담함입니다. 나타나엘은 필

립보 사도에게 이렇게 투덜거립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오늘 날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웃 선교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첫 번째

의무이지만 어렵고도 험난한 과제입니다. 이웃선교 때 우리 역시 즉시 직면하는

것이 비신자들의 즉각적인 반대입니다.

 

“천주교, 뭐 특별한 것이 있겠어?”


“우리 옆집 사람도 천주교 신자인데, 정말 밥맛이던데...”


그러나 이때 물러나서는 안 됩니다. 필립보 사도처럼 자신의 경험을, 그 감미로

웠던 하느님 체험을 자신감 갖고, 확신 갖고 확실히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합니

다.


이웃 선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필립보 사도처럼 ‘와서 보시오’라고 외칠 수

있는 당당함입니다. 자신감입니다. 투명성입니다. 잘 정돈된 삶입니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 정직함입니다.

    

비신자들의 완강한 거부감 앞에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하고 즉시 꼬리

내리지 말 것입니다. 물러서지도 말 것입니다. 확신 갖고, 자신감 갖고 이야기

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앞에 전교 대상자의 반응은 확실히 다릅니다.


“와서 보시오.”라는 필립보 사도의 확신에 찬 초대의 배경에는 참 하느님이

자, 참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신원에 대한 이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진정한 메시아, 구세주 하느님의 정체를 확실히 파악한 필립보 사도였기에 자신

감에 가득 찬 목소리로 나타나엘을 예수님께로 안내하는 것입니다.

     

말로 설명하기보다 ‘와서 보시오’란 초대를 통해서, 구구절절 복잡하게 설명

하기보다는 하느님으로 인해 행복하게 엮어지는 내 삶에로, 천국을 맛볼 수 있

는 공동체적 삶에로 그들을 초대해야만 합니다.


‘와서 보시오’라고 외치는데, 도대체 무엇을 와서 보라는 말입니까? 메시아의

모습입니다. 구세주의 얼굴입니다. 그분의 사랑입니다. 그와 함께 걸어가는 제

자공동체의 천상적 삶의 모습입니다.

     

비신자들 가운데 “천주교, 뭐 특별한 것이 있겠어?” 하던 사람들이 장엄한 미

사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신성한 전례에 감동을 받습니다. 현장에서 느끼게 되

는 성사의 은총은 또한 대단한 것입니다.

     

교회 안에 여러 가지 성사가 있는데, 성사의 중요성 가운데 두드러진 것 하나가

‘성사의 현장성’입니다. 집에 드러누워서 TV를 통해 참석하는 미사가 효력이

있을까요? 메신저를 통한 고백성사가 유효할까요? 마음으로 하는 영성체가 유효

할까요? 어느 정도 은총은 받겠지만 유효하지 않습니다. 성사가 100% 유효하기

위해서는 집전자와 당사자가 현장에 있어야만 합니다. 성사가 거행되는 현장에

서 느끼는 은총은 엄청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우리는 비신자들에게 일단 ‘와서 보시고’라고 성당으로 초

대해야 할 것입니다. ‘뭐 성당에 온다고 특별한 것이 있겠어?’하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현장에 오면 그들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할

일은 먼저 초대하는 일입니다. 그 이후는 하느님께서 하십니다.


어떤 면에서 필립보 사도는 나타나엘에게 제대로 된 그리스도교 선교를 펼친 사

도였습니다.


이웃선교에 가장 중요한 바탕은 선교자의 강렬한 하느님 체험입니다. 너무나 좋

으신 하느님을 나 홀로 간직하기가 아깝기에 이웃들을 그분께로 안내하지 않을

수 없는 마음, 그 마음에서 선교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내 삶이 고달프고 괴롭고 짜증난다면 양심상 어떻게 이웃에게

선교를 할 수 있겠습니까? 이웃을 예수님께 초대하려면 다른 무엇에 앞서 먼저

내 삶이 행복해야 합니다. 나부터 주님 은총 속에 기쁨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의무는 두말 할 것 없이 이웃선교의 실천입

니다.


우리는 선교 대상자들을 이 세상 것들이 주는 위로나 기쁨을 훨씬 넘어서는 보

다 차원 높은 삶에로 인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간의 인간적,

자기중심적 삶을 깨트리고 하느님 중심적 삶, 이전에 못 느꼈던 행복한 사랑의

새 세상을 만나게 해줘야 합니다. 결국 그들에게 이 지상에서 천국이 있다는 것

을 알게 해줘야 한다.


우리는 그들이 단순한 육적인 것들의 재미. 인간적, 말초적, 감각적인 것들이

주는 흥미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줘야 합니다. 하느님의 영

광에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감미로운 것인지, 영적인 삶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미사의 은총이 얼마나 감미로운 것인지를 알게 해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부터 먼저 필립보 사도처럼 확실한 하느님 체험을 해야 합니

다. 하느님과의 감미로운 만남을 가져야 합니다. 그분의 인간을 향한 한없는 자

비, 애틋한 마음을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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