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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생의 길은 주님과 함께 머무는 길.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03 조회수612 추천수5 반대(0) 신고

 

 

<영생의 길은 주님과 함께 머무는 길>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요한 14, 6-14)



  성 이냐시오 로욜라께서 전쟁터에서 입은 부상으로 후송되어 병원에서 치료 중에 성인전을 읽고 깨달은 바 있어서 개심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는 그때 무협지를 읽으면서 낭만적인 공상 세계 속을 마음껏 날아 보기도 했으나 깊은 평화와 만족감을 주지는 못 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성인들의 가르침을 묵상 했을 때 자신 안에서 무엇인가 꿈틀거리며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것을 과거에 말씀하시고 일하셨던 그리스도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활동하고 계시는 그리스도 때문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이 체험이 자신의 인격 안에서 일어나고 있기에 그는 마땅히 전 실존을 걸고 응답을 하여야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이 체험은 그의 긍정적인 태도로 더 큰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내면의 실체를 본 그는 그것을 둘러쌓고 있는 모든 것들이 껍데기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의 마음과 감각을 사로잡고 있던 것들이 헛된 망상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 껍질이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내면이 이제까지 살아온 삶보다 훨씬 큰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으며, 그 마음은 자유를 만끽하며 온 우주를 향해 열려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뒤에 그는 이 단계를 주님을 섬기겠다는 열망이 가득 차 있으나 아직 분명하게 눈을 뜨지는 못 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유럽 각지와 예루살렘 성지 순례를 통해서 하나의 모험에서 또 다른 모험으로 옮겨 가면서 그는 제자직이란 특출한 고행의 삶을 사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무엇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모범에 따라 하느님의 손에 자신의 삶을 온전히 내어 드리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성 이냐시오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이 다름 아니라 사도직으로 나서는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는 만레사지방 까르도네르 강가에서 겪은 조명체험(1522년 3월)을 통해 모든 실제를 그분 안에서 포용하고, 새로운 빛으로 모든 창조물을 바라보게 되고 그럼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되었습니다.

  영생이란 그리스도를 친밀히 알게 되고 그 체험을 통하여 하느님을 알게 되어 함께 머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어느 형제가 주일 학교에서 파하고 만나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일학년인 동생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엄마한테 질문을 해댑니다.


“엄마! 왜 예수님은 눈에 보이지 않으셔?”


애들 엄마는 무엇이라 설명을 해야 할지 눈앞이 깜깜해져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러다 문득 자기도 모르게 대답했습니다.

“응, 예수님은 영체이시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아. 만약에 눈에 보이시는 분이면 한 곳에만 머물 수밖에 없으시잖아, 그런데 예수님은 모든 사람 안에 그리고 온 자연에 머무셔야 하니까 눈에 보이지 않으시는 거야.”하고 대답했습니다. 제 딴엔 명답이라고 속으로 휴! 하고 한숨을 내쉬면서도, 으쓱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이 듣고 있던 중학교에 다니는 형이 무엇인가 생각이 났는지, 얼른 부엌으로 가 투명 비닐봉지와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와서는 동생에게 설명 해 줍니다.

“잘 봐. 이 검은 봉지에 손을 넣으면 손이 보이지 않지만, 투명 봉지에 손을 넣으면 어때? 다 잘 보이지?”

“마찬 가지야. 사람이 이 비닐봉지처럼 맑고 깨끗하다면 안에 계신 예수님이 다 보이실 거야. 사람들이 검은 마음이라서 예수님이 보이질 않는 거야.”

“그러니, 너도 맑고 깨끗한 사람이 되면 예수님이 보일 거야.”


그제야 어린 동생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예수님을 본 사람은 하느님을 뵌 것입니다. 그분은 맑고 투명하여 오로지 하느님의 일만 수행하셨습니다. 그분 안에서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순종하셨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주님을 믿고 따르면서 하는 일은 하느님과 주님을 이웃에게 보여주는 일이 됩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영광이 아니라 아버지와 그 아드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철새따라 멀리 갔던
그 님의 편지는 그리운 날

또 다시 찾아와 나의 마음 달래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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