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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3일 야곱의 우물- 요한 14, 6-14 묵상/ 현실의 고통은 미래의 영광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03 조회수607 추천수3 반대(0) 신고

현실의 고통은 미래의 영광

그때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 필립보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주십시오.' 하느냐?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요한 14,6-­14)

◆누구에게나 자신만이 걸어온 길이 있습니다. 일생을 마리아께 봉헌하고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기 위한 제 인생도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얼마나 열심히 복사를 했는지 거의 매일 미사 복사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복사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주례 사제와 함께 신자들 사이를 들어가고 나올 때 들려오는 성가 소리가 저의 작은 가슴에 엄청난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입니다. 그 감동의 기회를 갖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길은 오직 하나. 사제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사제가 된다면 이런 감동을 매일 느낄 수 있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 그것이 내 성소의 씨앗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 후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줄곧 복사를 했고, 후배들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성소의 씨앗은 고등학교로 이어졌습니다. 1학년 농번기 방학 때 어머니와 함께 보리 베기를 하는데 그날따라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운 날이었고 짜증도 많이 났습니다. 보리를 베다 말고 땅에 털썩 주저앉아 낫으로 땅을 콕콕 찍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고통이 오늘 하루, 지금 몇 분이 아니라 앞으로 10년, 100년, 수십 억 년, 그보다도 더 긴 영원까지 이어진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순간 소름이 끼쳤습니다. 지옥에서 받는 고통이 지금 당하는 고통보다도 더 심하고 무겁다면 어떻게 될까? 영원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결국 고통의 길을 벗어나 예수께서 보여주신 길을 따르기로 서원을 했습니다.

 

지금도 그날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나의 길을 열심히 갈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합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길을 보여주시고 인도해 주십니다. 때로는 힘들고 험하지만 늘 그분이 함께해 주시고 밀어주시기에 오늘도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 길을 마다않고 꿋꿋이 걸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나는 오늘도 "장차 우리에게 계시될 영광에 견주면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겪는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로마 8,`18)라는 말씀을 묵상합니다.

고진배 수사(마리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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