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예수님께서는 큰 군중이 자기에게 몰려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이 사람들을 다 먹일 만한 빵을 우리가 어디서 사올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필립보는 "이 사람들에게 빵을 조금씩이라도 먹이자면 이백 데나리온 어치를 사온다 해도 모자라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안드레아는 "여기 웬 아이가 보리빵 다섯 개와 작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 되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손에 빵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거기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달라는 대로 나누어 주시고 다시 물고기도 그와 같이 하여 나누어 주셨다.

.....................................................................................................................................................

인간 필립보는 자기 생각에 따르면 도저히 인간의 능력으로서는 이 많은 군중을 먹일 수 없었다.

예수님께서는 필립보에게 바로 다음과 같은 점을 깨우쳐 주시려고 하셨다.

[ 예수님께서 손에 빵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거기에 앉아 있는 모든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시고도 충만히 넘쳐서 오히려 남게 되었다. ]

인간의 힘은 - 할 수 없다. 그러나  하느님의 힘은 - 할 수 있다.

인간 필립보에게 이 사실을, 이 일을 믿게 하셨던 것이다.

.....................................................................................................................................................

하지만 이 일이 있고 나서도 필립보는

예수님(하느님)에 대해 또다시 잊고 있었다.

필립보가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하고 간청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필립보야, 들어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같이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 그런데도 아버지를 뵙게 해달라니 무슨 말이냐?

.....................................................................................................................................................

인간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심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예수님을 단지 인간으로서만 파악(사유)하려고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여전히 살아 계신다.

예수님께서는 사람 곁에 없어지지 않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행하신다는 것을,

하느님께서 행하신다는 것을 망각한다면 이는 아직 믿음이 부족한 탓이다.

당신이 지닌 '오병이어'가 무엇인가...라고 황미숙님이 말한 바가 있었다.

아니, 참으로 보잘것 없는 아이에게 있었던 저 오병이어는 무엇을 의미하며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깨우쳐 주시려 하고 있을까.

.....................................................................................................................................................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이렇게 말씀하신다.

"들어라, 내가 이토록 오래동안 너희와 같이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