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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명예와 자유
작성자김열우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06 조회수551 추천수2 반대(0) 신고

인간이 다른 생물과 다른 것은 명예를 소중히 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새들이 아름다운 깃털을 가꾸며, 고운 목소리를 다듬는 것도,

식물들이 아름다운 색깔과 향을 내는 것도,

나름대로의 명예심을 가진 때문일지(?)……

 

홍살문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젊은 시절, 남편을 먼저 보낸 미망인이 모진 세월을 겪으며, 수절을 잘 지켜낸 가문에 나라에서 상으로 내려주는 것이 홍살문입니다.

홍살문을 받는 것을 가문의 큰 영광으로 여겨, 여인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도구로 전락되어 명예가 오히려 굴레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명예는 존귀와 영광의 옷을 입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이 명예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짐승처럼 비천하여질 것입니다.

 

명예를 지키기 위하여 모든 희생을 감수합니다.

 

명예는 자유를 주기도하고 때로 맞서기도 합니다.

명예가 사람다운 삶을 줄 때, 그것은 자유가 됩니다.

그러나 명예를 위한 삶이 될 때, 그것은 부자유가 됩니다.

명예를 소중히 여겨 법과 양심의 구속을 받을 때, 그리고 명예에 구속되지 않고 초월할 때, 진정한 자유가 됩니다.

 

외식과 형식에 치우쳐 율법의 본 뜻을 왜곡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제사보다 자비를 원하시는 하느님이심을 가르치셨습니다.

율법의 틀에 매이지 않고, 하느님께서 인간을 향하신 진정한 뜻을 찾는 것입니다.

 

침 뱉음을 받으시고, 뺨을 맞으시고, 채찍을 맞으시고, 비웃음과 조롱을 받으시며, 십자가에 살인 강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

비천의 불명예를 입으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박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 이라며, 하느님께 죄의 용서를 청하였습니다.

 

의인을 모독하는 것은 흰 옷에 구정물을 끼얹는 것과 같습니다.

바로 자신의 양심을 모욕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비천의 모습속에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영광과 존귀가, 성자를 못박고 모독하는 알량한 세상 권세에 비굴과 비천, 불명예가 존재함입니다.

 

예수님은 가장 비천한 모습 속에서 하느님의 인정을 받고, 부활과 하느님의 보좌 우편에 앉으시며, 만왕의 왕이 되셨습니다.

 

진정한 명예는

영광의 면류관을 받는 것입니다.

 

희생과 헌신의 순종과 사랑으로 죄악을 이기고 승리하신 예수님은 존귀와 영광의 명예스러운 관을 쓰셨습니다.

 

법을 지키는 것이 명예입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완성하러 오셨고, 그 법을 완성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그 사랑이 영원한 생명과 낙원을 얻게 하였습니다.

 

율법을 완성하시려는 예수님을 사람들은 율법을 폐하시려는 것으로 잘못 알았습니다.

율법의 틀을 수호하려는 것이 아닌, 본연의 뜻을 따르는 것은 자유와 서로 거스리지 않습니다.

참된 진리는 부자유가 아닌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07년 5월 6일 7시 12분 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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