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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비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08 조회수657 추천수9 반대(0) 신고

 제비

           이순의  (2007년05월 초에 자은도 집에서)

 

 

 

 

 

 

 

섬 집에 도착하여 보았더니
마루의 여기 저기에
온통 손님들의 배설물들로 엉망이었습니다.
다 긁어 내고 쓸고 닦고
새로 니스칠까지 하였습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저렇게 세 마리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기둥쪽에 집을 짖기시작한 제비가
어디서 만났는지 짝과 함께 나타나
제가 돌아올 적에는
한 부부는 집을 다 지어 사랑을 나누느라고 행복하고
한 부부는 집을 짖느라고 바쁘셨습니다.

 

 

 

 

 

 

 

한참 공사중입니다.
저 진흙반죽이 얼마나 단단하던지요.
마루에 떨어져 마른
건축 폐기물들을 닦아내는데
잘 닦이지 않습니다.
비료포대 잘라서 깔아 놓았습니다.

 

 

 

 

 

 

집을 짖느라고 아직 공사중입니다.
그래서 미완성의 둥지에 둘이 함께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한 마리는 둥지에서 자고 한 마리는 빨래줄에서 잡니다.
야간의 후레쉬에도 놀라시지 않아서 감사했습니다.

 

 

 

 

 

기둥이 아닌 곳에는 이미 한 쌍의 제비 부부가
집을 다 짖고
서로 사랑을 나누느라고
지저귐이 얼아나 감미롭든지요.
집이 완성된 부부는 한 둥지에서 잡니다.

알을 낳으셨나 보았더니
제가 돌아올 때까지는 알이 없었습니다.
더 사랑 나눔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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