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호(玉井湖)"
막아 선다고 화내지도 떼를 쓰지도 않고
기다리는 과묵함으로
호수라는 이름을 얻었나보다
바라보는 나도
오랜 고요를 닮아봅니다
어디 가던지 맑고 푸름
고였으나 썩지 아니하고
이웃같은 바람 밤 낮 다른 길손 들러서
걸러지는 고요
살아 숨쉬는 파란 이름도 얻고
보여지는것 보다
보는것이 아름답다고
놀러 나온 산 그림자 키재기도 합니다
밤이면
뜨내기 별님도 괄시하지 않으며
머물다 가라
물에 발 담그고 소근소근 정겹습니다
질리도록 순수를 지키는 이
절면서 절면서
해마다 찾아와 자리하는 토박이들을 마중하고
남겨주는 단꿀
나눔에 환한 함지박이 되었지요
살그머니 돌아보면 소중한 아름다움
옆으로 다가와 수줍게 웃어요
보고 보아도 더 보고싶은 山川
다 보고 제 알기에는
해 짧고
내 키는 작아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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