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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10일 야곱의 우물- 요한 15, 9-11 묵상/ 배려하는 마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10 조회수723 추천수4 반대(0) 신고

배려하는 마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15,9-­11)

◆마리아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에게 그리스도의 잉태 소식을 전해 들은 후 서둘러 친척 엘리사벳을 찾아갔습니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엘리사벳이 임신한 지 6개월이 지나 거동이 불편할 뿐 아니라 태중의 아기 건강도 신경을 써야 할 시기였습니다. 마리아는 자신도 아기를 가졌지만 남을 우선 사랑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엘리사벳을 찾았던 것입니다.

 

이때 엘리사벳과 태중의 아기가 성령으로 가득 차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엘리사벳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인간의 음성을 들었고, 요한은 하느님 사랑의 신비로 그 모친의 태중에서 뛰놀았습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도착을 알아차렸는가 하면 태중의 요한은 사랑이신 주님의 도착을 알아차렸던 것입니다. 성경은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루카 1,56)고 전합니다.

 

제 고향에는 어려서부터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휴가 때 고향을 찾을 때마다 만나곤 합니다. 그 친구는 우선 부담이 없어 좋은데,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다른 친구들을 초대해서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 준다는 것입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가까이 지내기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한 신앙으로 같이 생활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는 내가 수도회에 입회할 때 "네가 서원할 때 수도복을 맞춰주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실행에 옮겼습니다.

 

내가 그 친구 집에 가면 그는 으레 안방을 내줍니다. 그리고 친구 부부는 건넌방에서 잠을 잡니다. 내가 건넌방으로 간다 해도 막무가내입니다. 지금도 그를 생각하면 얼마나 사랑이 많은 친구인지 알 수 있습니다. 성당에서 크고 작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 하는가 하면 동네 일도 서슴지 않고 발 벗고 나섭니다. 그는 나에게만 소중한 친구가 아니라 모든 이에게 소중한 친구입니다.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고 말씀하십니다. 마리아께서 보여주셨던 사랑하는 마음을 내 이웃과 함께 나누고 자연을 사랑한다면 우리는 분명 하느님의 자녀요, 아버지께서 우리 안에 계시게 되리라 믿습니다.

고진배 수사(마리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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